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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평화협상어디까지왔나>1.골란고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중동문제는 크게 이스라엘-아랍간 평화와 이란.이라크로 대표되는 걸프사태 둘로 대별된다.
5년간에 걸친 유엔의 對이라크 경제봉쇄와 최근 핵개발 의혹으로 미국이 이란에까지 금수조치를 단행하는등 이른바 2중봉쇄조치로 걸프지역 문제가 혼미해지는 반면 이스라엘-아랍간 평화협상은상당히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
이스라엘-아랍 평화협상의 골간은 이스라엘이 지난 67년 3차중동전쟁 당시 빼앗은 땅을 돌려주는 대신 주변 아랍국가들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땅과 평화의 교환」이 대원칙이다.
여기에 평화협상의 강력한 중재자를 자처하는 미국이 평화협정을맺는 아랍국가들에 대해 상당한 규모의 경제원조를 약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옛소련 몰락과 원유價 하락으로 경제가 어려워진 아랍국가들은 앞다투어 이스라엘과 관계정상화를 시도하는 국면이다.이스라엘은 미국과의 동맹을 바탕으로 군사.경제.정치적 측면에서 아랍국가들을 압도,지역대국(大國)의 위치를 누리 며 평화협상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 79년 미국 워싱턴 교외 캠프 데이비드산장에서 시나이반도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했다.안와르 사다트 이집트대통령은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을 완전히 몰아내는 것이 불가능한 이상 이집트를 빈곤에서 구해낼 수 있는 유일 한 방법은 평화협정이라고 선언했다.그러나 사다트는 2년뒤 이스라엘과 타협했다는 이유로 군부내 이슬람 근본주의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에 의해 암살됐다.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조건으로 93년 평화협정을 체결했다.이스라엘은 이 협정에서 가자지구와 요르단江 서안지역 예리코市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으로 인정하며,서안의 나머지 지역에서도다음달 1일까지 이스라엘軍 병력을 철수시키고,팔 레스타인 총선실시를 보장하는 2단계 평화협상을 마무리짓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가자지구는 하마스등 팔레스타인 과격파들의 거듭된 테러에 대한 보복조치로 이스라엘이 빈번히 출입을 봉쇄하는 바람에 경제파탄 상태에 빠졌고,이스라엘 우익세력은 요르단江 서안및 東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人 정착촌 확대를■시도,팔레스 타인 자치당국을 자극하고 있다.
東예루살렘문제는 마지막 복병.東예루살렘은 67년 점령지역이지만 이스라엘은 이곳이 유대교 성지라는 이유로 반환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팔레스타인은 여기가 이슬람 성지임을 내세워독립국가의 장래 수도(首都)로 공언하고 있다.
***이-시리아.레바논 지난 2년동안 영국 런던에서 계속된 양측의 비밀협상에서 골란고원 반환을 조건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는 대원칙에 합의했다.레바논은 현재 시리아 군병력이 주둔해 있는등 시리아의 영향권 아래에 있어 시리아와 입장이 정리되면 남부레바논의 이스라엘 점령지역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보인다. 중동의 군사강국 시리아와 평화협정을 체결할 경우 이스라엘은 주변 모든 아랍국가들과 평화협정을 맺게 된다.그러나 이스라엘은 골란 반환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칠 방침이며,차기총선에서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리쿠드당등 이스라엘의 우익 들이 반환에 반대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李哲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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