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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승 “비례대표 공천서 전·현직 비례대표 배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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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左>가 21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비례대표 공천 심사위원 선임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박재승 공심위원장과 조찬 회동을 마친 뒤 손을 잡고 출입문을 나서고 있다. [사진=오종택 기자]

통합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또 가혹한 기준을 들이대고 있다.

박 위원장은 21일 오후에 열린 첫 비례대표 심사위 회의에서 ▶전·현직 비례대표 의원 ▶지역구 공천 탈락자 ▶금고 이상 형을 받은 부정·비리 전력자 등을 심사 대상에서 배제하자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준이 적용되면 17대에 이어 비례대표를 신청한 서혜석·윤원호·신명 의원, 15대 전국구 의원을 지낸 신낙균 최고위원 등은 공천을 받기 어려워진다.

심사위는 박 위원장이 제시한 기준을 놓고 논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심사위는 지역구 탈락자 중 전문성이 탁월한 인사들에게는 직능을 고려해 기회를 주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영남 출신에게 심사 과정에서 가중치를 주기로 했다”고도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비례대표 후보 심사위원 구성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손 대표와 박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지도부가 지명한 신계륜 사무총장과 김민석 최고위원을 심사위원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개혁 공천의 원칙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천 심사에서 배제된 인사들을 전략 공천하는 방안 등을 놓고 두 사람의 발언은 여전히 온도 차가 났다.

손 대표는 “비례대표 심사위원회에 들어간 사람이 어떻게 비례대표를 하겠느냐”면서도 전략 공천에 대해선 말이 없었다. 반면 박 위원장은 “지역구(공천 과정)에서 세운 기준인데 어떻게 이들을 전략공천하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래서 양측 간 불씨는 아직 남았다. 이날까지 당 지도부는 신계륜(성북을) 사무총장, 이상수(중랑갑) 전 노동부 장관의 지역구 등 주요 전략공천 지역의 후보 명단을 공심위에 넘기지 않았다. 한 당직자는 “이 지역은 맨 마지막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심위는 공천 심사를 재개해 이날 밤 영남을 포함, 당에서 추천한 30개 지역의 후보를 확정했다. <표 참조>

광주서갑의 유종필 대변인과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은 재경선으로 승패를 가리게 됐다. 남은 전략공천 지역 중 서울 구로을에는 박영선 의원이, 송파병에는 장복심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는 전략공천으로 비례대표 상위순번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글=임장혁·선승혜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민주당 추가 공천 명단(30명)

◇ 부산 ▶부산진갑 정해정 ▶부산진을 이덕욱 ▶동래 정상원 ▶북-강서을 정진우 ▶해운대-기장갑 송관종 ▶해운대-기장을 손현경 ▶남갑 주창근 ▶사하갑 김종필

◇ 대구 ▶중-남 박형룡 ▶북갑 이현주 ▶수성갑 김창해 ▶동갑 박현상 ▶서 박진홍

◇ 울산 ▶중 임동호

◇ 경북 ▶구미을 김경훈 ▶경산-청도 서현성 ▶영양-영덕-봉화-울진 정일순

◇ 경남 ▶창원갑 조재완 ▶마산갑 오길석 ▶마산을 하귀남 ▶진주을 이만근 ▶김해갑 정영두 ▶밀양-창녕 이태권 ▶남해-하동 김희곤

◇ 경기 ▶부천 원미갑 김경협 ▶김포 김창집 ▶과천-의왕 이승채

◇ 충남 ▶공주-연기 김용명 ▶홍성-예산 장석종

◇ 충북 ▶제천-단양 박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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