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수 체격 갈수록 "슈퍼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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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더 크고 더 무겁게」.
미국프로선수들의 체격이 갈수록 커지고 무거워지고 있다.
美프로농구(NBA)의 경우 현재 3백75명중 2m10㎝가 넘는 장대가 무려 46명에 이르고 있다.30년전인 64~65시즌에는 전설적인 윌트 챔벌레인.멜 카운츠.레지 하딩등 3명에 불과했다. 〈그림참조〉 미식축구는 50년 최중량팀이었던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평균체중이 1백3㎏이었던데 비해 63년 시카고 베어스는 1백10㎏,94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는 1백28㎏이었다.더구나 올해 전미 고교대표팀의 경우 1백30㎏을 넘어버렸다. 美육군연구센터의 클레어 고든박사는 선수들의 체격이 이처럼 커진 이유로 영양개선과 고도로 전문화된 스포츠.인체공학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그러나 그는 『신장 2m는 인간의 성장유전자가 거의 극대점에 달한 상태』라며 따라서 선수신장이 2 m40㎝대가 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NBA의 경우 스카우트의 손길이 지구전체로 뻗치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현재 2m10㎝이상 장신선수의 4분의 1이 나이지리아.루마니아.자이르.독일등 세계각지에서 온 선수들이다.
NBA는 선수들의 키가 커지면서 골대높이를 더 높여야 한다는주장도 나오고 있다.현재 골대높이는 10피트(3m3㎝).NBA는 선수들의 키가 커지는 추세에 맞춰 지난 52년 골밑의 「3초룰」위반지역을 6피트(1m82㎝)에서 12피트로 넓혔으며 64년에 다시 16피트로 넓혔다.그러나 골대의 높이는 조절하지 않았다.이유는 게임의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지적 때문.
따라서 워싱턴 불리츠의 루마니아출신 장신센터 게오르그 뮤어산(2m30㎝)이 점프를 하지 않고도 덩크슛을 구사하는 시기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그러나 미식축구의 경우 선수들의 덩치가커지는 것에 비례해 자연히 파워도 늘어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어경기규칙을 변경하자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金容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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