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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3년간 15억弗 한국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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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미국 GM이 한국에 올해부터 3년간 15억달러(약 1조7350억원)를 투자한다. 이 돈으로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를 인수해 스포츠유틸리티(SUV)공장으로 개조하고 새 차종 3개를 내놓는다. 이번 투자는 GM이 해외에서 한 단일 프로젝트 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 관계자는 "이 같은 투자는 한국을 아시아의 전초 생산기지로 만들자는 본사 차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2006년까지 ▶두곳에 생산라인을 신설하고▶글로벌 브랜드급 신차 3종을 출시하며▶최첨단 디젤엔진을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내용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11일 발표했다.

이날 인천시 부평의 대우인천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은 "15억달러 해외투자는 미국 본사에서도 유례 없는 규모"라며 "이번 투자계획은 GM이 아시아 여러 나라와 비교한 뒤 중장기적으로 한국 공장과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또 부평.창원.군산공장의 생산체제를 현재 1교대(가동률 76%)에서 2교대(100%)로 전환하고, 연간 생산규모를 80만대에서 100만대(디젤엔진 포함)로 늘린다. 또 1000여명을 추가로 고용하기로 했다.

GM대우 측은 "투자금은 GM이 인수 당시 들여온 돈(7000억원)을 우선 사용하고, 나머지는 산업은행 차입금(한도 20억달러) 등으로 충당한다"고 설명했다.

◇신차.엔진 개발과 라인 신설=GM대우는 첫 스포츠유틸리티(싼타페급) 1종과 최고급 대형승용차(2800~3600cc.체어맨급) 2종을 각각 개발한다. SUV는 2006년 상반기부터 부평공장에서 연간 16만대 규모로 생산할 예정이다. 대형승용차의 경우 GM 계열사인 호주 홀덴 모델(칼라이츠와 스테이츠맨)을 국내에 들여와 내년부터 판매하며, 이를 기반으로 2006년까지 독자 모델을 개발한다.

GM대우는 현재 중형차인 매그너스를 주로 만들고 있는 부평 생산라인을 SUV와 대형승용차 체제로 완전 교체키로 했다. 오는 6월엔 전북 군산에 5800평 규모의 디젤엔진 공장(연산 25만대)을 착공해 내년 4월까지 완공한다. 공장 건설엔 GM 계열사인 이탈리아 VM모토리의 기술 지원을 받는다.

◇공장 인수와 부품단지 조성=라일리 사장은 "이달 중 변속기 업체인 대우파워트레인을 사들이는 데 이어 2006년까지 대우인천차를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평공장이 2006년부터 2교대에 들어가면 인수조건의 핵심 사항이 충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상수 인천시장은 2008년 완공 예정인 82만평 규모의 인천 북항에 12만평 규모의 자동차 전용부두와 자동차 부품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GM과 GM대우=세계 1위 업체인 GM은 지난해 미국 등 32개국에서 32만여명의 종업원이 860만대(전체 시장의 15%)를 생산, 192개국에 팔았다. GM이 2002년 옛 대우차의 창원.군산공장을 인수해 설립한 GM대우는 지난해 60만대를 생산해 판매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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