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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발생 내달 ‘3악재’를 넘어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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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산림청과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음달 산불발생 가능성이 큰 세가지 악재(惡材)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식 다음날인 식목일이 주말과 겹치고, 총선 선거운동, 건조일수 증가 등이 동시에 겹치기 때문이다.

산림청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10년 동안 하루에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한 날은 평균 22건을 기록한 4월 5일 식목일이다. 2005년까지 식목일이 공휴일이면서 한식과 겹쳐 성묘객과 행락객이 크게 몰렸기 때문이다. 올해도 식목일이 토요일이라 과거의 식목일 산불 악몽이 재연될 우려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또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27일부터는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이에 따라 전국이 선거운동 분위기에 휩싸이면서 일선에서 산불예방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무원과 산불감시대원 등의 산불예방에 대한 관심이 자칫 소홀해질 우려도 있다.

이와 함께 올해는 3~4월 강수량이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보되고 건조일수 또한 예년보다 50% 이상 증가하면서 산불발생 위험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산림청은 21일부터 산불 총력대응태세를 갖추기로 하고 산불방지대책본부와 산불상황실을 확대 운영하는 한편 산불진화헬기를 전국 산불위험지역에 전진 배치하고 산불감시 인력도 전국 주요 산림지대에 확대 배치키로 했다.

또 2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주재 아래 전국 시·도 부단체장 및 국방부, 소방방재청, 기상청 등 35개 산불예방 및 진화 유관 기관과 단체가 참석하는 ‘대형산불방지 특별대책회의’를 개최, 산불방지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전시도 20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모든 공무원이 휴일을 반납하고 산불감시를 벌이고, 수자원공사도 전국 8개 다목적댐의 물 방출량을 평소보다 5억5000t을 늘리기로 했다.

허경태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올 봄은 그 어느 해보다도 산불발생위험이 높은 상황인 만큼 입산시 인화물질 소지와 취사행위를 절대 금지하고 개별 논·밭두렁 태우기는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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