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 단골에 공짜 리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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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많이 파는 것보다 단골 손님 관리가 중요하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의 19일(현지시간) 주주총회 결론을 요약하면 이 한마디다. 최근 1년 새 주가가 반토막나는 위기를 겪고 있는 스타벅스는 이날 1달러짜리 저가 커피의 시험판매를 중단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셸 개스 수석부사장은 “(생각만큼) 잘 안 팔렸다”고 털어놨다.

이 회사는 대신 단골 손님에 대한 혜택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고객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무료 향신료를 제공하고 공짜 리필도 해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충성도 높은 고객과 의사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새 웹사이트(www.mystarbucksidea.com)를 열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접속자들이 커피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회사에 대해 호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종업원과 손님이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덩치 큰 커피머신을 보다 작은 제품으로 바꾸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최근 몇 년간 ‘개선식’을 방불케 했던 이 회사 주총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았다. 비틀스의 노래 ‘히어 컴스 더 선’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단상에 오른 하워드 슐츠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주주들에게 “회사 경영실적에 대한 여러분의 걱정과 실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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