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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디오 고급화 추세-전문업체 전국150여곳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자동차를 「음악 감상실」로-.
자동차가 하나의 생활 공간으로 자리잡게 됨에 따라 자동차에 고급 카오디오를 장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음악 애호가들이 집에 고가 오디오를 장만하듯 차에도 원래 설치돼 있던 오디오에 만족하지 못하고 성능좋은 오디오시스팀을 새로 꾸미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교통혼잡등으로 차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추세와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자동차는 모두 카오디오를 기본 품목으로 갖추고 있는데 반해 미국이나 유럽에선 대부분 카오디오는 선택 사양이다. 이때문에 이들 국가에선 카오디오를 따로 전문 매장에서구입하는 게 보편화돼 있어 카오디오 전문업소들이 성업중이다.
국내에 카오디오 전문업소가 등장한 것은 80년대말부터.자동차메이커가 고급차 오디오에 CD(콤팩트디스크)플레이어를 채택하면서 카오디오 전문업소를 찾는 고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재 카오디오 전문업체는 서울 용산 전자상가의 10여개를 비롯해 전국에 1백50여개 정도가 영업중이다.이들 전문업체 외에도 자동차 경정비 업체의 상당수가 카오디오를 취급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취급하고 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외제.
데크는 일제 소니.켄우드.파이오니어등이 많이 팔리고,스피커는일제 파이오니어와 미제 JBL.알텍.보스턴등의 인기가 높다.
LG전자.인켈.현대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등 국내 업체들도 카오디오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은 외제품에 비해 다소인기가 떨어진다.
업계에선 국내 카오디오 시장규모를 연간 2백5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외제품이 7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오디오 가격은 오디오 가격과 마찬가지로 천차만별이다.
데크와 스피커만을 새로 갈아 끼우는데 국산품을 사용하면 30만원 정도로도 충분하다.하지만 데크.앰프.스피커.CD(콤팩트디스크)체인저등의 카오디오 세트를 고급외제품으로 바꾸려면 2백50만원 정도(설치비 포함)는 투자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용산 전자상가에 있는 성음전자의 이청복(李靑福)사장은 『카오디오는 정해진 값이 없어 자칫 바가지를 쓰기 쉽다』며 『전문업소가 몰려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車鎭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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