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욕 하고, 인공폭포 앞 사진 찍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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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폭포·분수대 앞에서 사진 찍고, 수중 발지압장에서 족욕도 해보세요.”

포항에서 철강 등 각종 자재를 서울·인천 등지로 운반하는 트럭 운전사 김경수(49)씨.그는 일주일에 2∼3차례 경부고속도로를 운행하면서 반드시 신탄진 휴게소를 들른다.신탄진 휴게소 분수광장 족욕장에서 발 마사지를 하기 위해서다.

바닥에서 세찬 물 줄기가 솟는 족욕장은 한국도로공사 충남지역본부가 장거리 운전자들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이달 초 완공했다.

김씨는 “서울·인천 등을 오가며 6∼7시간씩 운전을 하면 손·발이 마비가 될 정도로 피곤한데 신탄진 휴게소에 들러 발 마사지를 하고 나면 피로가 금세 풀려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아무리 시간에 쫓기더라고 신탄진 휴게소는 빠지지 않고 거쳐간다”고 말했다.

충청권 지역 호남·경부 고속도로 휴게소가 변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충청지역본부가 대전·충청지역을 지나는 고속도로 휴게소내에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봄 나들이객 맞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족욕 등 체험장=한국도로공사 충청지역본부는 경부고속도로 신탄진(서울방향) 휴게소에 지하수를 이용, 발 마사지 족욕장을 완공하고 7일 운영에 들어갔다.

운전자들이 이 족욕장에서 발 마사지를 하며 장시간 운전으로 쌓인 피로를 풀어 교통사고를 예방하도록 하기 위해서다.이와함께 호남고속도로 지선의 벌곡(논산방향)휴게소에도 수중지압길을 설치했다.

이 지압길은 여름에는 물이 흘러 수중지압이 가능하고 봄과 가을에는 물 없이 맨발로 발 지압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밖에 대전∼통영 고속도로 인삼랜드(통영방향)휴게소에도 인삼족욕을 할 수 있는 발담금시설을 설치했다.이 인삼족욕장은 현재 시설을 보강하기 위해 공사 중으로 다음달 말쯤 개장할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 충청지역본부 김현지 대리는 “휴게소에 운전자들의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족욕장을 설치한 후부터 교통사고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분수대 등 볼거리=경부고속도로 신탄진 휴게소에는 ‘동굴벽천폭포’와 광장바닥에서 물줄기가 솟아 오르는 ‘바닥분수’ 등으로 이뤄진 분수광장을 7일 개장했다.

이번에 개장한 ‘동굴벽천폭포’의 내부는 터널형으로 돼 있어 이용객들이 자유롭게 통행이 가능하고, 야간에는 형형색색의 조명을 활용한 이색적인 폭포 및 분수 쇼가 진행된다.

또 호남고속도로 지선의 벌곡(논산방향)휴게소에도 자연석을 이용한 인공폭포와 솟대공원이 설치돼 있어 휴게소 이용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논산 육군훈련소로 가기 전 마지막 고속도로 휴게소인 벌곡휴게소에는 입대하는 젊은이들이 연인 또는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인공폭포 앞에 포토존도 마련됐다.

이밖에 대전∼통영 고속도로의 인삼랜드(통영방향)휴게소에도 양어장, 인공벽천폭포가 설치돼 있다.

한국도로공사 충청지역본부 임성식 과장은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단순한 휴게소의 역할보다는 고객이 다시 찾고 싶은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시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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