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9단( 1패) ●·이세돌 9단( 1승)
바둑은 상대적인 것. 한쪽이 시들면 다른 한쪽은 피어난다. 56이 바로 그렇다. 백이 이 시점에서 ‘참고도2’처럼 귀나 차지하고 말았다면 그건 손에 쥔 황금을 구리로 파는 짓. 오랜 노고도 헛수고가 되고 만다. 56은 정곡을 찌르는 한 수로 이때가 백의 전성기였다. 56을 잡으려고 ‘참고도3’ 흑1로 버티는 것은 백2가 기다린다. C와 D가 맞보기.
57로 잡은 것은 그나마 최선이었으나 62까지 흑 천지였던 좌변이 백 천지로 바뀌었다. 그야말로 뽕밭이 푸른 바다로 변하는 상전벽해의 형국이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