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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 후임 크리스토퍼 힐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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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크리스토퍼 힐(52)주 폴란드 미국대사가 오는 8월 임기가 만료되는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 후임에 내정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힐 대사가 차기 주한대사로 내정돼 미 상원 인준과 한국 정부의 사전 동의(아그레망) 등 절차를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힐 대사는 미 행정부 내 굴지의 동.남부 유럽 전문가로 1974년 미 메인주 보두앵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국무부에 들어가 주유고슬라비아.폴란드.알바니아 미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주마케도니아대사를 지냈다. 99년 세르비아계 유고연방이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학살한 코소보 사태 당시에는 미국 특사를 맡기도 했다. 이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동.남부 유럽담당 선임 보좌관을 거쳐 2000년 6월에 주폴란드대사에 임명됐다. 한국대사 내정은 80년대 말 주한 미대사관 경제과 서기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보스니아 평화협상에서 수완을 발휘한 협상 전문가라는 점도 내정 배경이라는 관측이 있다.

힐 대사는 폴란드어와 세르보-크로아티아어에 능통하며 마케도니아어와 알바니어도 약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버드 대사는 2001년 9월 한국에 부임했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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