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레저명소>부산 수영만 요트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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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마산전문대 조훈성(曺熏晟.34.공학박사)교수는 주말이면 부득이한 일이 있지 않은 한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간다.
그가 대학 1학년때부터 요트를 타기 시작한 지 벌써 14년.
「요트의 매력」은 갈수록 더해간다.
지난달 4일에는 부산을 출항해일본 후쿠오카에 도달하는 「아리랑레이스」에 참가했다.
하루종일 파도와 싸우느라 몸은 천근만근 피곤했지만 완주후 짜릿한 성취감은 비길데 없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자주 찾다보니 이곳에 오면 마치 고향을 찾은 듯 마음이 포근해진다.
최근 들어 부산요트경기장에는 「요트매니아」들이 늘고 있다.
86아시안게임.88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지은 이 요트경기장은평균 파고 2~5m,초당 풍속 4.5~30m에다 청명일수가 연간 2백46일에 달해 요트장 입지로는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명소.
또 주변에 동백섬.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태종대 등이 인접해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는 점도 이 곳이 갖는 매력이다.
계류장에 정박해 있는 50피트급 「차야」를 비롯해 올림피아(33피트).윈디(28피트).시 와이프(33피트)등 15여척의 크루저급 요트들의 모습은 외국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이색적이다.
특히 요즘은 수상레저의 성수기에 접어들어서인지 요트문외한들도이색풍경의 요트구경을 하기 위해 많이 찾아온다.
크루저급 요트 옆으로 수십척의 딩기(1~3인용 세일요트)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듯 떠 있고 제트스키와 모터보트가 물위에 휜 포물선을 그리며 달리는 모습은 가슴까지 훤히 뚫리는 청량감을 준다.
曺교수는 지난 일요일 동료들과 함께 「애마(愛馬)」처럼 사랑하는 50피트급 「차야」를 타고 바다로 나섰다.차야(Chayah)는 인디언말로 「만세」라는 뜻.
『요트는 온 몸을 다 써 바람과 파도에 맞서야 하는 격렬한 레포츠죠.때로는 요트를 타면서 자연의 이치도 배우곤 합니다.인간이 자연을 이길 수는 없어요.자연에 순응하면서 이를 이용하는것뿐이지요.』 2시간 남짓 차야를 타고 부산 근해를 일주한 조교수는 『요트를 통해 대자연의 경건함을 배운다』고 말했다.
요트경기장에는 초보자들을 위한 교육장도 마련돼 있다.
부산시 요트협회가 실시하는 요트학교(051(743)1807)에서 누구든지 배울 수 있다.
이 학교는 초급반부터 마스터반까지 4개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비용은 4~6일 코스에 초급반은 무료이고 나머지 반은 3만원이다. 부산=河智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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