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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륜구동 어떻게 다른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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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호 34면

제네시스 출시를 계기로 후륜구동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후륜구동은 엔진의 힘이 뒷바퀴로 전해져 차를 굴러가게 한다. 엔진의 힘을 앞바퀴에 전달해 차가 움직이게 하는 전륜구동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제네시스가 고급차로 여러 신기술을 적용하다 보니 후륜구동이 앞선 기술로 보이지만 실제는 오래전에 나온 구동 방식이다.

핸들링 편하지만 연비 나빠

전륜구동과 후륜구동 중 어느 쪽이 좋은지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각각 장단점이 달라 한쪽이 우월하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후륜구동은 엔진을 세로로 배치하고 차축을 뒷바퀴까지 연결하기 때문에 차 전체 무게 배분이 고르게 되는 편이다. 또 방향 조정을 하는 앞바퀴에 구동력이 걸리지 않아 핸들링이 편하고 승차감도 좋다. 따라서 스포츠카나 고급차에 많이 쓰이는 편이다.

하지만 세로로 배치된 엔진과 승객석 아래를 가로지르는 차축 때문에 실내 공간이 줄고, 차 무게도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다. 전륜구동은 차축이 필요 없어 실내 공간을 넓히는 데 유리하다.

또 차 무게를 줄여 연비를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소형차나 가족용 차에 적합한 방식이다.

전륜구동은 후륜구동보다 늦게 대중화됐다. 한때 전륜구동이 앞선 기술이라며 광고하던 시절도 있었다. 엔진·구동계·조향계를 모두 앞에 구겨 넣어야 하는 것이 후륜구동만 만들던 기술로는 그리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전엔 현대자동차 포니를 비롯해 대부분의 국산차가 후륜구동이었다. 그러다 1980년대 중반 현대차를 시작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전륜구동 모델을 내놨다. 현대차는 엑셀·엑센트 등 소형차부터 그랜져·에쿠스 등 대형차까지 모두 전륜구동 방식으로 개발했다.

그렇다고 후륜구동차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대우자동차의 프린스·브로엄 등은 후륜구동을 유지했다. 현대차가 전륜구동이 앞선 기술이라며 광고할 때 대우에선 벤츠·BMW 등 세계적 고급 차들은 후륜구동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기아자동차도 후륜구동차가 있었다. 포텐샤와 엔터프라이즈가 그것이다. 쌍용자동차의 고급차 체어맨도 후륜구동이다. SUV도 후륜구동인 경우가 많다. 필요할 때만 네 바퀴로 구동력을 전달하도록 선택할 수 있는 파트타임 사륜 구동차의 경우 보통 때는 대부분 후륜구동이다. 현대 갤로퍼·테라칸이나 기아 쏘렌토, 쌍용의 무쏘 등이 해당된다.

앞에 예를 든 기아·대우·쌍용의 후륜구동차들은 모두 외국에서 들여온 차체로 만든 모델이지만 제네시스는 국산 기술로 만든 후륜구동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엔 제네시스 차체를 활용한 후륜구동 스포츠카 BK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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