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휘의 강추! 이 무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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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호 27면

케렌 앤 내한공연
5월 8일(목) 오후 8시
LG아트센터
문의: 02-2005-0114

프렌치팝 부활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케렌 앤. 우리나라에서는 ‘Not going anywhere’ ‘End of May’ 등 여러 노래가 광고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알고 보면 프랑스 샹송계 거장인 앙리 살바도르가 83세에 발표한 컴백 앨범의 히트곡 ‘Jardin d’Hiver’를 만들어낸 실력 있는 작곡가이기도 하다. 광고를 통해 들려온,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가 케렌 앤 음악의 전부는 아니다. 감수성과 절제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그녀의 음악은 훨씬 복잡하고 알 수 없이 깊은 구석이 있다.

연극 ‘환상동화’
4월 4일(금) ~ 6월 29일(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문의: 02-762-0010

전쟁의 와중에서 피아니스트는 말을 잃고 댄서는 눈을 잃는다. 말을 잃은 남자는 피아노까지 잃고, 눈을 잃은 여자는 춤까지 잃는다. 그 두 사람이 만나고 사랑한다. 전쟁이 가져간 말과 눈은 되찾지 못했지만 그들은 피아노와 춤을 다시 찾는다. 작·연출을 맡은 김동연은 “화해하고 어울려 동화 같은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주목받기 힘들고 쉬이 잊힐 법한 이 순박한 메시지가 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도전적이고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탄탄한 짜임새를 갖춘 괜찮은 작품을 만들어 낸 덕분이다.

제이슨 므라즈 내한공연
3월 28일(금) 오후 8시
멜론악스
문의: 1544-1555

2006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처음 한국 관객과 만났던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가 단독 콘서트를 연다. 잘 알려진 그의 노래 중 하나인 ‘Life is wonderful’에서 들려주는 감미롭고 예민한 목소리는 미소년 같은 고운 얼굴 선에 잘 어울리는 평범한 매치다. 하지만 다른 노래들을 듣다 보면 전혀 새로운 색감이 나타난다. 강단 있는 호흡과 거친 매력이 만만치 않다. 2005년 빌보드 앨범차트 5위에 올랐던 히트작 ‘Mr. A-Z’ 수록곡들은 물론 2008년 새롭게 발매하는 앨범의 노래도 미리 만날 수 있다.

연극 ‘서울노트’
3월 14일(금)~5월 12일(월)
대학로 정보소극장
문의: 02-743-7710

2014년 서울의 한 미술관 로비에서 1년 만에 재회한 가족. 이 미술관에서는 유럽에서 일어난 세계대전급 전쟁을 피해 해외로 나온 17세기 명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밀착 확대된 근경과 멀고 거대한 원경이 하나의 그림으로 동시에 존재하는 듯 느끼게 만드는 놀라운 연극. 이 작품의 원작은 얼마 전 공연되었던 ‘과학 하는 마음’의 작가
히라타 오리자의 ‘도쿄노트’로 극단 파크의 박광정이 번안·연출했다.


최정휘씨는 다양한 무대를 꾸미는 공연기획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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