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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변화하는의식>20代 新인간 이렇게 생각한다-부정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中央日報의 조사결과에 나타난 20대,특히 20대 여성의 사고방식과 진보적 性행태가 원인없이 갑자기 돌출한 것은 아니다.일견 극히 개방적이고도 자기 중심적으로 보이는 그들의 성모럴은 위선적이고도 2중적인 기성세대 생활방식의 반발과 여성의 희생을전제로 한 기존의 가족 이기주의에 대한 저항이라는 의미가 있다. 또 거대한 구매자 집단이 된 20대들의 구미에 맞추기 위해잘못된 방향으로 그들을 호도해 온 출판계의 편향되고 극단적인 신세대관도 20대의 부정적 이미지 조작에 한 원인이 된다고 볼수 있다.『네 멋대로 살아라』『「아니오」라고 말 할 수 있어야한다』『하고 싶은 일만을 해야 한다』類의 그럴듯한 구호들은 억압에 찌든 기성세대에는 카타르시스와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해 줄수도 있지만 고삐 풀린 신세대들에는 달콤하되 치명적인 독이 될수도 있다.누구나 다 자기 좋은 것만 하고 남의 입장에 서보려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가치 부재의 도덕적 혼돈의 상황에 빠질게 분명하지 않은가.트렌디 드라마니,신세대 뮤직이니 하면서 감각적이고 말초적인 신세대 스타만을 끊임없이 제조해온 방송관계자들의 책임도 크 다.진지한 내면을 표현해 보았자 상품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급조된 신세대의 유형화는 건강한 젊음이 과연 무엇인지 젊은이들에게 제시해 줄 수 없었다.
유권자인 젊은이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정치인들은 말할 필요없이 걸핏하면「어용」의 딱지를 붙이고 몸싸움까지 불사하는 학생들 앞에서 권위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교육자들도 신세대에 건전한 방향을 제시할 수 없었다.거침없이 자기 주 장만을 펴는그들에게 비판의 예봉을 들이대면 신세대로부터의 공격으로 자신의입지자체가 위험한 상태에 빠지기 일쑤라 대부분의 기성세대들은 그들의 비위를 맞추기에 급급한 짝이 돼버렸다.
순수하고 신선한 만큼이나 과격하게 한쪽으로 기울어질 위험을 안고 있는 젊은이들의 가치관이 부패하지 않도록 기성세대들도 비판할 것은 정면으로 비판할 용기를 이제는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신세대 자신도 스스로를 끊임없이 해체하고 항상 새롭게 환골탈태하려는 의지를 잃지 않아야 실패한 기성세대들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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