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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전 안정환 역전골 '세계 8대 골든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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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골 제도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안정환의 골든골'은 전세계 축구팬의 기억에 영원히 남게 됐다.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안정환(28.요코하마 매리너스)이 터뜨린 골든골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추억의 세계 8대 골든골'에 뽑혔다. FIFA는 최근 홈페이지에 1993년 호주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부터 시행한 골든골 제도가 11년 만에 폐지되는 것을 아쉬워하며 '추억의 8대 골든골'을 선정, 보도했다.

96년 유럽선수권 결승(독일-체코)에서 독일의 올리버 비어호프가 터뜨린 골을 비롯, 2000년 유럽선수권 준결승(프랑스-포르투갈)의 지네딘 지단, 결승(프랑스-이탈리아)의 다비드 트레제게(이상 프랑스)의 골 등도 포함됐다. 98프랑스월드컵(1회)과 2002월드컵(3회)에서 나온 골든골은 모두 뽑혔다.

국가별로는 프랑스가 4회로 가장 많았고, 한국.독일.세네갈.터키가 각 1회였다. 안정환은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뽑혔다.

FIFA 홈페이지 기사는 안정환의 골든골에 대해 "헤딩슛이 터진 순간 이탈리아 골키퍼 부폰은 '있을 수 없는 일'에 넋을 잃었고, 한국은 나라 전체가 환각에 빠져들었다"고 묘사했다. 이 기사는 또 "1-0으로 리드하다 골든골로 역전패한 이탈리아는 2년 전 유럽선수권 결승전과 똑같은 상황을 당했다"고 소개했다.

골든골은 연장전에서 골이 터지는 순간 경기를 끝내는 제도다. FIFA는 지난달 "골든골이 흥미를 유발하는 점은 있지만 선수들에게 지나친 부담을 줘 정상적인 경기를 못하게 만드는 단점이 있다"며 앞으로 FIFA가 주관하는 국제경기에서 골든골을 없애기로 결정한 바 있다.

때마침 지난 6일 한국으로 돌아온 '안정환 공'(본지 3월 8일자 S1면)은 '세계 8대 골든골'과 함께 세계에서 4개뿐인 '월드컵 골든골 공'으로 국제적인 희소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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