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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잇는 건강.의학강좌-당뇨병교실등 대학병원 중심 개설 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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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일곱쌀난 딸아이가 백혈병으로 진단받은 N(36)씨.
청천벽력같은 충격에 몸을 가누지 못했던 그녀를 가까스로 일으켜 세운것은 병원안에 개설된 소아 암환자 부모교실이었다.
백혈병에 대한 교육을 통해 치료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가질수있었고 같은 질환의 자녀를 둔 많은 부모들을 만나 동병상련의 위안을 얻었던 것.
병원하면 아픈곳을 치료하는 곳으로만 생각했던 그는 병원의 기능에 대해 새삼스런 인식을 하게됐다.
최근 이같은 병원내 건강.의학강좌가 붐을 이루면서 환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의학강좌는 건강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개인의 질병예방및 관리를 도와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의료서비스를 통해 병원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이점 때문에 병원들이 앞다투어 조직적인 교육프로그램까지 개발하고 있는 추세.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강좌는 당뇨병 교실.대학병원은 물론 중소병원과 내과의원까지 전국적으로 2백여곳에 개설되어 당뇨병환자들에게 투병상담.영양지도.운동처방등 구체적인 정보를 주고 있다.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건강강좌는 필요에 따라수시로 개최되기도 하고 정기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되기도 하는데 병원마다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기관으로 화상환자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있는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을 들 수 있다.국내에서 가장 큰 화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 병원은 사회복지과와 관련과가 서로 협조해 화상환자 물리치료 교육.사회적응을 위한 퇴 원전 교육.산재보험에 관한 교육등 5개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프로그램은 환자 보호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특징.말기암환자 부모교육.입원환자 보호자 정신건강교육등에서와 같이 위축된 심리의 만성병환자 보호자를 정신적으로 지지해주면서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간호등을 교육함으로써 병원의료로 충족시킬 수 없는 가족의 환자관리를 지원해주고 있다.
일반인 대상 의학강좌를 가장 활발하게 운영하는 곳은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여성평생건강클리닉을 꼽을 수 있다.월경전 증후군.산모교실.자궁내막증 교실.부인암 교실.갱년기 장애교실을 매주 번갈아 가며 개최,지역주민들에게도 인 기가 높은 건강교육기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이밖에도 매주 주제를 바꿔가며 진행하는 이대목동병원의 건강교실,세브란스병원의 요통학교.골다공증.류머티즘 교실.국립의료원의중풍교실.폐경기클리닉등도 일반인들을 위한 건강강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정기욱(鄭起旭)교수는『건강강좌는 의학교육을 통해 질병예방과 조기진단을 스스로 판단하도록 지원해 주는데 목적이 있다』며『병원의 기능도 치료중심에서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포괄적 의료로 방향선회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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