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KCC, 주총 표대결 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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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그룹과 금강고려화학(KCC)이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정기주총을 앞두고 의결권 위임장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오는 23일과 30일 열릴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총에서 현대와 KCC가 각각 추천한 이사 후보를 두고 표대결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양측 관계자는 모두 "이번주 내 금감원에 의결권 대리행사를 위한 신고 및 관련 서류 제출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 표대결을 벌일 경우 현재로서는 현대 측이 지분이 많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의 등재이사로 선임돼 경영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소액주주의 지분이 현대상선은 32%, 현대엘리베이터는 17%여서 현대 측도 압도적 승리를 위해 위임장 확보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KCC 측도 이번에는 위임장 확보를 통해 현대그룹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고, 이번에 패하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공개매수가 끝나는 4월 중순 이후 임시주총을 소집해 다시 한번 경영권 인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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