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창업자 스티브 첸 방한 “한국형 유튜브 업그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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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유튜브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인 스티브 첸은 11일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유튜브가 한국의 우수 콘텐트를 해외에 소개하는 창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의 스티브 첸(30)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한국 고객의 조언에 귀 기울여 조만간 미국과 전혀 다른 한국형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11일 밝혔다. 서울 신문로의 영화관 미로스페이스에서 열린 방한 기자간담회에서다. 그는 “지금의 유튜브 한국어 서비스는 영어를 한글로 번역해 놓은 수준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유튜브는 미국·유럽 시장에 집중했다. 올해부턴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유튜브 한국어 서비스는 1월 23일 시작됐다.

-유튜브에 오른 동영상들의 저작권이 계속 문제가 된다.

“유튜브에는 1분마다 1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온다. 이들의 저작권 위반 여부를 일일이 확인할 인력은 없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중복되는 동영상을 걸러내고 저작권 소유자를 찾아 게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모기업인 구글의 엔지니어들이 많은 도움을 준다.”  -올해 유튜브의 기술적 목표는 무엇인가.

“온라인 공유를 더 쉽게 하는 것이다. 휴대전화의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릴 수 있고,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에 이를 시청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유튜브 동영상을 거실 TV로 볼 수 있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UCC 중 가장 재미있게 본 게 뭔가.

“그룹 원더걸스의 춤을 경찰 세 명이 따라 춘 ‘경찰 텔미’ 동영상이 가장 재미있었다.”

미국 일리노이 공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첸은 친구 채드 헐리와 함께2005년 미국 실리콘밸리의 작은 차고에서 유튜브를 창업했다. 유튜브는 출시 1년 만에 매일 1억 건의 비디오 조회 수를 기록하는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가 됐다. 2006년 11월 구글이 유튜브를 16억5000만 달러(약 1조6500억원)에 인수하면서 두 창업자는 20대에 억만장자가 됐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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