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산책] 삼베에 물 들인 먹과 물감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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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베에 물들인 먹과 물감

나무틀 안에 고운 빛깔 삼베들이 들어앉았다. 23일까지 서울 신문로 아트포럼 뉴게이트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홍순주(50.동덕여대 미술학부 교수)씨가 전시회와 작품 제목을 '결'이라 붙인 것은 맞춤해 보인다. 한국 여성의 마음에 아로새겨진 수많은 결을 회화로 짜내는 홍씨 손에는 대물림해온 옛 전통의 호흡이 살아있다. 올이 굵은 삼베의 질감을 살리면서 먹과 물감을 직조하듯 엮은 '결' 에서 한국화의 새로운 길 하나가 피어난다. 02-737-9011.

*** 여류작가들 '필묵의 힘'

서예.문인화.전각.서체추상 등 필묵에 정진해온 여성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은 '2004 태묵(泰墨) 국제전'이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한국 작가 200여명을 비롯해 한자문화권에 속하는 동아시아 국가들과 유럽.미국 작가 80여명까지 아우른 이번 전시는 한국 서단의 여성 작가들 힘을 확인하는 동시에 외국으로 뻗어가는 필묵의 영향력을 증거하는 자리다. 02-739-1997.

*** 금속에 설치한 생명의 빛

곽순화(경기대 디자인공예학부 교수)씨는 영원한 생명력을 발산하는 빛을 작품 주제로 삼아온 금속공예가다. 그는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여는 개인전 '변화와 불변-순환의 빛'에서 사람 얼굴 속에 빛을 넣은 '빛을 품고 있는 사람들' 등 생명체와 빛을 연결한 조형설치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02-73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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