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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고공행진… 손석희 ‘날선 질문’에 정유사협회 대표 ‘쩔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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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도 권장소비자가격이라는 게 있습니다. 생산업체가 라면을 대형할인마트, 편의점, 슈퍼마켓에 공급을 하죠. 그런데 각각 다른 판매가격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윤삼 대한석유협회 산업홍보본부장)

“비유를 자꾸 그런식으로 하다 보면 논리적 비약이 생길 수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지금 라면으로 예를 들었으니까 말씀드리겠는데요. 어느 특정업체 라면회사가 어느 슈퍼에다가 이 슈퍼는 우리 라면만 판다고 간판을 내걸어라 하진 않지 않습니까?” (손석희 진행자)

정부의 유류세 10% 인하 방침에도 소비자들은 기름값 인하를 전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정유업계 4개사가 모여 만든 대한석유협회를 대표해 나온 이윤삼 산업홍보본부장과 기름값 인하방안과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의 쟁점은 정유사가 일반 주유소에 판매하는 판매가 공개 문제. 판매가가 공개 돼야 정유사와 주유소 간 경쟁으로 기름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이윤삼 본부장은 “영업비밀”이라고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판매가가 공개되지 않는 이유에는 정유사와 주유소 간에 이른바 ‘백마진’이라는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백마진’은 정유회사에서 공개한 평균공급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유소에다 기름을 주는 것으로 이렇게 함으로서 주유소와의 관계도 계속 이어가고 그리고 동시에 세전공장도가격에 유통마진이나 비용들도 같이 포함시켜 결국 아무도 손해 보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 낸다.

11일 인터뷰에서는 진행자 손석희 교수와 이윤삼 본부장 간에 이를 둘러싼 공방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손석희 : 판매가를 공개 안 하겠다고 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

이윤삼 : 지금 정유업계가 굉장히 치열한 경쟁상황에 놓여 있는데 그 정보를 공개해버리면….

손석희 : 그건 알겠다. 제가 너무 감상적으로 접근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정유업계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굉장히 많은 흑자를 보고 있다. 그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아닌가?. 아무리 불황이라고 하더라도 정유업계는 굉장한 마진을 통해서 이득을 얻고 있는데 그러면 정유업계들의 엄청난 흑자를 보존해주기 위해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봐야되느냐 하는 논리가 나온다.

이윤삼 : 지난해에 저희가 추정, 잠정 집계한 걸 보면 당기순이익이 한 4조 1천억 정도 났다. 근데 매출이 79조다. 전체 매출로 봐서 전체 영업이익률이 그리 높지 않다. 정유부분 같은 경우에는 3.5% 이렇게 안 된다.

손석희 : 지금 말씀하신 것을 쭉 살펴보면 물론 정유업계 쪽을 대변해야 되니까 그렇게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4조가 넘는 이득이 났다 라는 것은 그 많은 이득을 보존해주기 위해서 결국은 판매가 공개도 못 하겠다 라는 것은 국민 정서적으로도 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이윤삼 : 당기순이익 4조 중에 정유부분이 차지하는 부분이 그리 크지 않다는 걸 좀 말드린다.

손석희 : 외국으로 수출해서 많이 얻지 않나?

이윤삼 : 그렇다. 5대 수출업종이다. 그래서 원유수입액의 40%를 수출을 한다.

손석희 : 그 내용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국내 판매분에서 얻는 것이 그렇게 적은 것이라면 더더욱 더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러니까 그 적은 부분에서 그거 하나 공개하지 못하겠느냐 라는 그런 반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질문을 드린 거다.

두 사람의 공방 과정에서 이 본부장이 거의 독과점에 다름 없는 정유업계를 야채도매상이나 라면을 파는 유통회사와 비교해 손 진행자로부터 일침을 당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이 본부장 인터뷰 뒤 곧바로 출연 “지금 전국에 주유소가 무슨 수십 만 개가 있는 것도 아니고 12,500개 정도 있다”며 “대금결제가 되는 순간순간 그걸 왜 인터넷에 올리는 방식으로 실시간 공개가 안 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백마진’과 관련해서도 진 의원은 “정부도 인정하고 정유업계에서 다 인정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제 와서 백마진의 존재 자체를 부인한다고 하는 건 스스로의 말을 뒤집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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