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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通노조,왜 다시 강경해졌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통신대란(大亂)이 야기되는 상황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전해진 후 냉각기간을 제의하는 등 한발짝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던 노조가 왜「강경」으로 급선회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조측은『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며 단체행동 자제약속을 지켰는데도 정부가 대화에 나서지 않고 오로지 노조를 탄압,파국으로 몰아가고 있어 다른 길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사측도「현 집행부와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싸울 수밖에 없 다는 것이다.회사측의 주장은 현노조집행부가 과거 불법행위로 징계.해임됐던30대 중심으로 구성돼 애초부터 대화나 타협보다는 강경투쟁을 노조활동 노선으로 정해놓고 있다고 보고 있다.
노동쟁의조정법상 한국통신은 공기업으로서 파업이 불가능한데도 파업불사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는가 하면 정부의 통신정책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임금가이드라인 철폐를 주장하는등 노사간 협의사항이될 수 없는 문제를 노조가 들고 나왔다는 것 자 체를 주시해야한다는 것이다.
사측은 또 25일 유덕상(劉德相)노조위원장이 전 조합원에게 27일의 민주노총및 공공부문노동자대표자협의회의 노동탄압분쇄 노동자대회에 적극 참여할 것을 지시한 사실로 보아 예정된 수순(手順)을 밟아가는 현노조집행부의 성격이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노조측은「하이텔」을 통해 위원장의 지시사항을 즉각적으로 5만여 조합원들에게 전달하는 한편 성금모금및 對국민 홍보투쟁에도 나서고 있다.
〈金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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