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종도 국제도시 빠른 추진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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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영종도(永宗島)국제공항의 배후도시를 자유무역지대 성격의 국제도시로 확대.건설하는 문제에 대한 검토가 왜 이리 더딘가.애당초 이 구상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사회간접자본기획단을흡수한 국제경쟁력기획단이나 교통부(현 건설교통부 )측에선 아무런 진전사항도 밝히지 않고 있다.단지 24일 건설교통부장관의 「개인적 의견」이란 단서를 붙여 다시 한번 그 구상의 일단(一端)이 공개되고 있을 뿐이다.
이 구상은 영종도.용유도.무의도 주변의 간석지(干潟地)를 매립,2천만~3천만평의 땅을 얻고,여기에 홍콩보다 더 자유롭고 기업하기 좋은 「세계 자유지역」을 건설하자는 것이다.이 국제도시는 홍콩을 대체(代替)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으며 ,국제자본을유치하면 재원문제도 쉽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 건교부장관의 설명이다.우리는 영종도 국제공항이 명실상부한 허브(기축)공항이되려면 이런 종류의 국제도시가 함께 건설되는 것이 좋다는 견해를 이미 밝힌 바 있다.이제 이 구 상은 내외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얻어 좀 더 구체적으로 검토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향후 동북아시아의 경제발전은 그 어느때,그 어느 곳의 발전보다도 더 역동적(力動的)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면 일부 자본은 그 근거지를 이동할 것이 확실한데도 딱히 그것을 수용할 도시가 아시아에선 별로 없다.영종도 국제도시의 탄생 가능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또우리 스스로도 지금 심한 산업입지 부족을 겪고 있는 처지다.아시아의 물류센터,국제화된 유통기지의 건설은 우리 자신에게도 필요하다. 이 국제도시 건설계획은 인천시(仁川市)가 자체계획으로용유도~무의도간 연륙교(連陸橋)건설계획을 세우는 형식으로 일부구체화되고 있으나 이건 인천시 차원의 사업이 될 수 없다.중앙정부가 원대한 구상과 깊은 심려(心慮)를 기울여도 될 까 말까하다. 인천항은 체선(滯船)의 악화로 항구로서의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영종도 국제도시는 인천항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다.인천항 옆으로 검토중인 경인운하건설은 국제도시 건설과 서로 보완돼야 한다.결국 이 국제도시 건설계획을 계기로 경인 지방의수도권 국토계획이 재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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