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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50주년 버클리음악학교 재즈.팝 음악의 메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세계 재즈.팝 음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 버클리음악학교가 올해로 개교 50주년(3월21일)을 맞았다.
2천6백50여명의 재학생과 3백여명의 교수진으로 독립 음악학교로선 세계 최대규모인 버클리음악학교는 이웃의 명문 MIT大에빗대 「음악의 MIT」로 불리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버클리가 성공한데에는 전통적인 레슨 뿐만아니라 편곡.엔지니어링.매니지먼트 등 음악관련 분야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데 힘입고 있다.
막연하게 전수돼온 팝.재즈를 치밀하게 분석하는 교과과정으로 철저한 실무형 음악인을 길러내는 것이 이 학교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영화음악.뮤직비디오.멀티미디어음악 등 이른바 응용음악을깊이있게 연구하는 것도 이 학교의 성공요인.
이를 위해 지난 10년간 컴퓨터와 디지털 음악장비에 투자한 돈이 1천만달러에 이른다.
이 학교 졸업생들의 눈부신 활약은 학교이름을 더욱 빛내고 있다. 세계적 음악제작자 퀸시 존스,퓨전기타의 명수 알디 메올라와 팻 메스니,세계3대 키보드주자로 꼽히는 조 자비뉼과 얀 해머,재즈색서폰주자 브랜포드 마살리스,여성 록가수 멜리사 에더리지 등 쟁쟁한 스타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이 학교 출신들은 또 세계적으로 이른바 「버클리 커넥션」을 이뤄 활발히 교류하고 있고 올해도 75개국에서 온 외국학생들의비중이 37%선을 넘어서 명실공히 국제적인 학교로 성장했다.
이 학교 출신인 피아노 김광민,기타 한상원,키보드 정원영 등의 음악에 영향받은 한국 신세대 음악인들사이엔 「버클리 유학 붐」이 일어 지난해엔 한국학생들이 1백명선을 넘어섰다.
세계적인 바이브라폰 연주자로서 국내에서도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이 학교 학장 게리 버튼은『옛 공산권국가들과 아시아 국가에서 학생들이 유학와 공부한 뒤 거의 모두 고국으로 돌아가음악계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보스턴=蔡奎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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