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아티스트>25일 피아노독주회 갖는 박은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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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해설과 발레를 곁들인 연주회로 꾸며 보았습니다.연주가 끝난후 다과를 들면서 청중과 자연스런 만남의 장도 마련하려고 합니다.』 25일 오후8시 쇼팽홀((516)5141)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갖는 피아니스트 박은희(朴恩熙.43)씨.한국페스티발앙상블 음악감독으로 실내악 활동을 전개해 온 터라 독주회를 갖기는 오랜만의 일이다.
「대화가 있는 음악회」와 「발레를 곁들인 음악회」를 합쳐놓은이번 독주회의 하이라이트는 쇼팽의 『레 실피드』.시인(남자 주인공)과 공기의 요정들이 출연하는 발레음악이다.
글라주노프가 쇼팽의 피아노곡을 편곡해 발표한 『쇼피아나』를 발견한 안무가 포킨이 이를 발레음악으로 엮어 1908년 러시아황실 마린스키 극장에서 발레학교 기말시험곡으로 초연되었다.쇼팽의 전주곡 제7번 A장조,녹턴 제10번 Ab장조 ,왈츠 제1번Eb장조 등 7곡이 이어서 연주된다.
『관현악 편곡으로 발레와 함께 연주되는 「레 실피드」의 원곡을 피아노로 연주합니다.
연주가 끝난 후 해설을 한다음 발레와 함께 몇곡을 다시 들려줄 예정입니다.이어서 연주되는 사티의 「짐노페디」도 원래 고대그리스 종교의식에서 나체로 춤추던 것을 음악화한 것이지요.차이코프스키의 「사계」도 제가 평소 즐겨 연주하는 작품입니다.』 朴씨는 KBS 제1FM의 『세계음악의 현장』 진행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82년부터 방송활동을 해왔으니 FM에서는 고참 진행자인 셈이죠.매주 네번씩 방송국에 가 녹음을 합니다.원래 오후7시 프로였는데 FM콘서트 중계방송이 많아지면서 자정부터 오전1시30분까지 방송되고 있어요.TV방송이 끝나는 시간이라 주로 청소년과 의사팬들이 많아요.』 맨해튼음대와 서울대음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86년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을 창단,실내악 운동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온 朴씨는 뛰어난 감각의 페스티벌 기획으로 실내악의 대중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朴씨는 방송활동뿐만 아니라 토탈미술관.문예진흥원 자료관에서 주최하는 주부대상 음악강좌를 맡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30일 상계미도파 메트로홀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독주회를 갖고 한국페스티발앙상블 정기연주회(6월8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드보르자크의 피아노5중주 A장조를 연주한다.
글 :李長職기자 사진:趙鎔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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