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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KBS1 "뉴스광장" 기상캐스터 이익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날씨와 영화,이 둘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오히려 전혀 다른 장(場)이다.하나는 그야말로 현실 그 자체지만 다른 하나는 환상의 세계다.이런 두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방송인이 있다.
깜찍한 외모와 애교만점인 웃음으로 금녀(禁女)의 벽을 깨고 기상캐스터로 입성해 자리를 굳힌 이익선(26)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매일 오전6시면 어김없이 뉴스광장(KBS-1TV)에 나타나 그날의 날씨정보를 알려주는 그녀는 요즘 영화에 푹 빠져있다.물론 자신의 유일한 취미가 「영화 보기」이기도 하지만 1년넘게 진행해온 영화전문프로인 『시네마 천국』(EBS.매주 금요일 오후8시 20분)때문에 틈만 나면 영화.비디오를 보거나 관련 서적을 뒤지느라 어느새 영화매니어가 다 됐다.
『사실 날씨 정보를 전해주는 데 보람을 느껴요.요즘 날씨만큼쓸만한 정보가 없잖아요.그렇지만 영화는 재미있지요.어릴적부터 영화를 워낙 좋아했어요.방송일 하느라 몇년째 휴가 한번 못갈 정도로 바쁜 하루지만 이제 영화는 자투리시간에 즐길수 있는 유일한 취미가 됐어요.』 여자가 변신하려면 머리부터 자른다던가.
그녀는 웬일인지 4년째 기상캐스터를 해오면서 트레이드 마크처럼고수해오던 「아줌마형」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머리를 짧게 잘라버렸다. 이는 날씨 한우물만 파오던 그녀의 활동영역이 부쩍 넓어지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였다.
지난달부터는 KBS-2라디오 『달리는 저녁길』(오후6시10분)의 MC를 맡아 퇴근길 샐러리맨들에게 교통정보와 노래,가벼운우스갯소리를 전하는가 하면 지난해 말부터 맡은 불교방송의 어린이프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자신의 대학전공인 아동학도 살려볼겸,불교집안에서 자란 탓에 불교와 친근한 개인적인 성향도 살려볼겸 겸사 겸사라는게 그녀의 변이지만 그보단 「날씨=이익선」의고정이미지 탈피가 더 큰 이유가 아닐까.얼마전 P&G 의 광고모델로 나선 것도 변신의지를 읽게 해주는 대목이다.
배우자로는 유머감각 있는 남자를 꼽은 그녀는 나이들어서도 방송일을 하는게 꿈이다.
글:金光洙기자 사진:吳東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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