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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63년 뉴스화면 컴퓨터합성으로 첫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연배우 톰 행크스가 케네디대통령과 악수하는 장면을 실감나게 연출해낸 첨단 컴퓨터합성술이 국내TV에도 등장한다.
19일 밤9시50분 MBC 『주병진 나이트쇼』는 63년 방미한 박정희대통령이 케네디와 만나는 뉴스화면에 주병진을 통역관으로 15초간 「출연」시킨다.
백악관을 방문한 박대통령의 통역을 맡은(?)주병진은 두 정상의 회담도중 고개를 끄덕이며 능청스런 웃음을 짓는가하면 슬쩍 졸기도 하는 등 보기만해도 우스운 역사패러디를 선보이게 된다.
「금주의 소사」란 제목으로 첫선을 보일 이 코너는 영화『포레스트 검프』와 똑같이 크로마키합성술로 만들어졌다.
먼저 스튜디오에서 주병진의 웃는 모습과 조는 모습을 파란색 크로마키판을 배경으로 촬영한뒤 이 필름을 박대통령.케네디회담 뉴스화면의 진짜통역 자리에 「헨리」란 첨단컴퓨터편집기(대당가격10억원)로 1/30초단위로 합성한다.
특히 주병진은 원래 통역보다 머리가 크고 귀는 작아 컴퓨터로수십차례 사이즈조정을 하는 바람에 15초 화면을 만드는 데 꼬박 사흘이 걸렸다는 것.
이 기술을 개발한 MBC영상효과실 정원식씨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합성장면은 수십일에 걸쳐 찍은 반면 「주병진…」은매주 한장면씩 만들어야 하므로 영상의 정밀도에서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제작원리는 전적으로 같은 것』이라고말했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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