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大 일반학원에 명의대여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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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서초구방배동 한국종합유선방송 기술학원(원장 손성택)이 중앙대교수들이 강의를 하는 것처럼 허위선전한 뒤 고액 수강료를 받고 수강생들을 모집해 물의를 빚고 있다.
또 중앙대측은 이 학원으로부터「학교발전기금」명목으로 1억5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학교측의 묵인여부가 의혹을 사고 있다. 중앙대와 학원측은 지난해 10월엔『교수들이 이론강의를 하고 실습은 서초구방배동에 있는 한국종합유선방송 기술학원 강사진이 담당해 유능한 방송.출판인을 양성하는 영상아카데미 강좌를 개설한다』는 공동명의의 광고를 내고 학교에서 직접 수 강신청을받았다. 4개월 과정의 이 강좌는 방송부문 수강료 1백40만원,출판편집부문 수강료 1백20만원으로 일반 학원보다 30만~40만원 비싸지만 모두 3백20명이 등록했다.학원측은 그러나 교육구청에는 수강료가 1인당 56만원이라고 줄여 신고한 것 으로확인됐다.
학원측은 중앙대 신문방송 대학원 마크가 찍혀있고 중앙대 교수들과 방송국 유명PD등이 강사진으로 소개된「원생수첩」을 나눠줬지만 중앙대 교수라고 소개된 全모.姜모씨는 중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이다.또 교통방송국장이라고 소개된 張모씨는 유선방송프로그램 공급업체인 K채널 국장으로 광고내용 상당부분이 실제와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원 강사로 등재돼있는 문화방송 주철환PD는『부탁을 받고한두번 강의한 적은 있지만 양해도 구하지 않고 전담강사로 이름을 올렸다니 어이없다』고 말했다.
이 학원은 교육구청엔 동작종합유선방송국 대표이사 손성택씨를 원장으로 등록했지만 원생수첩엔 중앙대 신방과 대학원장 李모교수가 원장이고 또 다른 교수 李모씨가 감사라고 적었다.잡지사 사진기자인 수강생 白모(30.여)씨는『대학에서 수강 신청도 받고교수가 강의한다고 선전해 비싼 수강료를 주고 등록했는데 교수는얼굴도 본적 없다』며『대학이 자기이름을 팔아 이런식의 장사를 해도 되는거냐』고 말했다.
이에대해 중앙대측은『학원수첩에 중앙대교수들이 나와있는건 학원측의 인쇄실수』라며『학원이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며 앞으로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
〈金秀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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