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페더러 시대 저무는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테니스 ‘황제’로저 페더러(스위스)의 시대가 저무는가.

213주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페더러가 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챔피언십 1회전에서 앤디 머레이(영국·11위)에게 1-2로 져 탈락했다. 43개월 만에 1회전 탈락의 수모다. 그가 1회전에서 탈락한 마지막 대회는 2004년 8월 신시내티 마스터스 시리즈다.

페더러는 이날 1세트를 타이 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따냈으나 머레이의 끈질긴 수비에 이은 빠른 템포의 역습에 말려 두 세트를 연속으로 내줬다.

두바이는 페더러가 1년에 3개월 정도 머무는 제2의 고향이다. 그동안 두바이에서 열린 24차례의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던 페더러다.

이날 패배로 페더러는 2게임 연속 패배의 ‘기록’을 썼다. 1월 호주오픈 준결승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3위)에게 진 뒤 치른 첫 경기에서 졌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페더러의 하향세를 점치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페더러가 휴식 기간 중 스키나 즐기고 여기저기 상 받으러 다니던 사이에 머레이는 칼을 갈았다”고 전했다.

페더러를 잡은 덕분에 머레이는 상한가를 쳤다. 그는 2005년 첫 맞대결에서는 페더러에게 졌지만, 2006년 미국 신시내티 대회에 이어 이번까지 2연승을 기록했다. 페더러와의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몇 안 되는 ‘킬러 그룹’으로 이름을 올렸다.  

장치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