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車 더 큰오염 부른다-필수부품 납電池 생산 공해심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전기자동차가 등장하면 매연은 줄어들지 모르지만 전기자동차에 이용되는 납전지가 더욱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카네기 멜론大의 크리스 헨드릭슨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전기자동차가 실용화되면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납전지를 만들기 위해 납을 제련하고 재처리하는 대규모 산업시설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지 적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납오염이 인간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헨드릭슨 박사는 전기자동차 한대에 필요한 납전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납배출량은 유연(有鉛)휘발유를 쓰는 소형자동차 한대가 배출하는 양의 6배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헨드릭슨박사는 전기자동차의 경우 엔진시동에만 9㎏짜리 전지가필요하고 이때 소량의 납이 대기중에 배출된다며 실제로 전기자동차 한대를 움직이게 하는데는 3백20㎏짜리 전지가 필요해 여기서 나오는 납배출량이 상당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
헨드릭슨박사는 특히 납을 녹이고 재처리하는 산업시설부근에 사는 주민들은 납오염으로 심각한 건강위협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어린이들은 소량의 납에만 노출되어도 뇌손상을 일으켜 지능이 저하되고 행동장애가 발생하며납중독이 심하면 사망에 이를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 AP=聯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