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주부와 일산 주부, 차이점 뭘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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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박광순 회장

최근 17대 한국광고업협회장으로 선임된 박광순(59) 대홍기획 사장은 “광고회사는 소비자 분석과 광고 게재 , 판촉 이벤트, 포장 디자인, 제품 작명을 망라하는 종합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앙SUNDAY의 판형 변경에 대해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중앙일보·동양방송 출신으로 25년 동안 광고업계에 몸담아 왔다.

-광고회사의 역할이 어떻게 바뀌나.

“예전엔 광고 제작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종합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그룹을 점점 잘게 쪼개 분석한다. 광고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예전엔 성(姓)과 연령 정도로만 소비자들을 나눴다면, 지금은 소득·학력·거주지·취미까지 고려한다. 예를 들면 압구정동·목동·일산에 사는 아줌마들의 성향이 다 다르다.”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데.

“광고 판매나 제작 방식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협회가 큰 그림을 그릴 것이다. 방송광고의 사전심의제도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사전심의가 없어지면 (사후심의를 강화할 수밖에 없어) 협회의 책임은 더 무거워질 것이다. 새로운 광고 시장에 대한 고민도 우리 몫이다. 최근 중앙SUNDAY가 판형을 작게 바꾸었는데, 이런 조건에선 어떤 광고가 더 어울릴지 연구할 계획이다. 또 광고회사들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맞는 고품질 광고를 생산할 수 있도록 협회가 뒷받침하겠다.”

-매체별 광고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케이블·인터넷 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으니 당분간 성장률은 더 높을 것이다. 하지만 신문·TV·라디오 시장을 뛰어넘을 수준으로 성장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본다.”

-신문 광고시장을 내다본다면.

“이젠 신문이 방송을 겸업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미디어의 선을 가르기가 쉽지 않다. 종이 신문만 놓고 보자면 이동하면서 신문을 보는 이들이 점점 늘 것으로 본다. 중앙SUNDAY의 새 판형은 버스나 지하철에서 읽기 편하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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