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컴퓨터 토스워크로 대한항공 승리 이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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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 선수들이 치열한 블로킹 다툼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장광균( 대한항공), 이동엽, 하현용(이상 LIG). [구미=연합뉴스]

서브리시브가 좋을 땐 속공 토스를 올렸다. 위기에 몰려도 무리하게 외국인 선수 보비를 고집하지 않았다. 이쯤 되면 포스트시즌을 위한 ‘비밀 병기’라 불러도 충분할 것 같다. 대한항공 신인 세터 한선수(23) 얘기다. 새내기답지 않은 토스워크로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

한선수는 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LIG손해보험전에서 프로 입단 후 처음 교체 없이 뛰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세 경기 연속 출전, 최근 두 경기는 연속 선발이다. 경기 직후 문용관 대한항공 감독은 “올 시즌 3세트까지 가장 많은 속공이 나온 경기”라며 한선수를 칭찬했다.

이날 대한한공의 공격 시도(85개) 중 속공은 14개. 퀵오픈(옛 C속공·17개)까지 합치면 전체 공격의 36.4%가 빠른 공격이었다. 성공률도 64.5%(20점)였다. 세 번 중 한 번은 ‘빠르게’ 갔고, 그중 3분의 2가 ‘정확히’ 들어간 셈이다. 한선수는 임시형(현대캐피탈)으로 굳어 가던 남자신인상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대한항공은 1·2세트 팔라스카가 빠진 LIG를 손쉽게 요리했다. LIG는 3세트 듀스를 만들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를 범실로 놓치면서 무너졌다.

한선수는 3세트 고비에서 보비(10점)보다는 신영수(18점)·장광균(12점)을 선택해 상대 허를 찔렀다. 올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영입한 한선수의 활약에 문 감독은 “발목을 다친 김영석의 재활이 늦어 한선수를 집중적으로 테스트 중이다. 이 정도면 포스트시즌에서 쏠쏠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한편 GS칼텍스는 이날 도로공사를 3-2로 꺾고 프로출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GS칼텍스는 KT&G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15일부터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맞선다.

구미=정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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