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 ‘지그재그’ 마운드와 방망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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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7일 대만에서 시작되는 베이징 올림픽 야구 최종 예선에 나갈 한국 대표팀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타선은 좌우 지그재그로, 선발 마운드는 베테랑 우완과 영파워 좌완으로 구성했다.

공격을 이끌 1·2번, 테이블 세터는 이종욱과 고영민(이상 두산)으로 가닥을 잡았다. 빠른 발과 작전 수행 능력 등을 고려한 ‘인선’이다.

2일 대만 프로팀 디미디어 티렉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톱 타자로 나선 이종욱은 1회 볼넷으로 나간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1사 2루에서 이승엽(요미우리)의 큼지막한 중견수 플라이 때 홈까지 파고들었다. 빠른 발로 찬스를 만들고 선취 득점까지 올렸다. 이들의 활약은 자연스레 클린업 트리오로 연결된다.

이승엽과 김동주(두산)·이대호(롯데)로 연결되는 3~5번 중심 타선은 한국 타선의 핵심이다.

김경문 감독은 “세 선수 모두 타석에 들어서면 워낙 알아서 잘해 주는 타자들”이라며 이들이 상대방 마운드를 무너뜨려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외야 세 자리는 이종욱과 이택근(우리 히어로즈)·이진영(SK)이 각각 좌익수·중견수·우익수로 나설 전망이다.

선발 마운드의 좌우 밸런스도 눈에 띈다. ‘젊은 피’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은 좌완이다. 경험 많고 노련한 해외파 투수 김선우(두산)와 손민한(롯데)은 우완이다. 김 감독은 “7경기에서 5승을 빨리 거둬 올림픽 본선 진출(상위 3개국)을 확정 짓는 게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7일부터 14일까지 타이중에서 열리는 최종 예선에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대만·멕시코 등 8개국이 참가, 베이징행 티켓 3장을 놓고 겨룬다.

타이중=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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