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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관희 이어 일반인도 '나체사진 공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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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별을 요구하는 애인에게 나체 사진을 공개하겠다며 협박해 수차례에 걸쳐 41만위안(약 5400만원)을 뜯어낸 전 남자 친구가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 사건은 홍콩 연예계 스타 진관희의 ‘섹스사진 게이트’에 이어 일반인의 누드 사진까지 인터넷에 유포될 수 있다는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 음란물 규제가 엄격한 중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2년 전 주변 친구들의 소개로 알게 돼 연인 관계로 발전한 예(葉ㆍ여)모씨와 거(葛)모씨.중국 저장의 대학을 다녔던 예씨는 지난해초 거씨에게 결별을 선언했다.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정한 직업 없이 도박에 빠져 사는 거씨와는 미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거씨는 “결별 요구로 상처를 입었다”며 위자료를 요구했다. 거절하는 예씨에게 거씨는 휴대폰에 저장된 누드 사진을 내밀었다. 예씨의 사진들이었다. 거씨는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협박으로 예씨를 궁지에 몰았다. 거씨가 요구한 1만위안(약 130만원)을 줄 수 밖에 없었다.하지만 거씨의 마수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사업 자금 30만위안을 달라며 협박의 강도를 높였다. 월수입이 3000위안을 넘지 않는 예씨에게 버거운 요구였다.

예씨는 “살던 집을 담보로 고리의 사채를 빌려 건네줄 수 밖에 없었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결국 수차례에 걸친 크고 작은 거씨의 갈취에 허덕이던 예씨는 지난해 7월 유서를 쓰고 자살을 결심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거씨의 파렴치한 행각은 얼마 후 유서를 발견한 예씨의 친구가 경찰에 고발해 드러나게 됐다. 1일 저장성 닝하이현 검찰원은 거씨를 사기ㆍ갈취 혐의로 거씨를 기소했다. 이 뉴스는 중국 주요 포털사이트의 인기 뉴스 1~2위를 달리는 등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정용환 기자 narrat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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