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의혹 안풀리는 대구폭발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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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구지하철 가스폭발사고 수사가 공사관계자 일부만 구속처리한 채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화인부분과 다른 곳에서의 가스누출여부.가스누출시간등에 대해서는 조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맥빠진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피해 당사자인 대구시민은 물론 모든 국민들이 이사건에대해 갖는 여러 갈래의 의문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뭔 가정해진 일정에 쫓기고 있는 듯한 수사당국의 태도도 아리송하기만하다.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李承玖대구지검특수부장)는1일 대구지검 4층 회의실에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합동수사본부에서가 아닌 대구지검에서,합동수사본부장이 아닌 김상수(金相洙)검사장이 수사발표를 했다.
하지만 보도진들의 기대와는 달리 29일 오후 수사본부에서 발표한 중간수사발표와 다른 점이 없었다.화인(火因).가스 누출시간.또 다른 지점의 가스누출등 꼬리를 무는 의문점에 대해서는『계속 조사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인 셈이었다.발표자를 수사본부장이 아닌 검사장으로 격을 높여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 짓겠다는 의도를드러냈다.
이후 『수사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기자들의 접근을 막은채지하철공사장안 가스누출여부,대구백화점 상인점 가스관파손 감식을실시했다.이 때문에 파손된 가스관에서 나온 가스가 하수관까지 지하에 터널을 뚫고 스며들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수사편의를 위해 국민의 알권리를 봉쇄한 철저한 비밀수사가의혹을 증폭시킨 셈이다.개운찮은 뒷맛을 남긴 대구지하철 가스폭발사고 수사는 그래서「법률적」인 사안에「정치적」판단이 작용한 졸속수사라는 비판을 받고있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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