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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댓글] 헉, 그녀의 ‘향기’

중앙일보

입력

혹시 오늘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변태 아저씨를 만난 분 계신가요? 급브레이크에 주욱 미끄러져 다른 사람 무릎 위에 털썩 앉아버린 분은요? 출근길 혹은 등굣길에 있었던 가장 황당했던 사건을 얘기하느라 우리 네티즌들,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포털사이트 싸이월드의 ‘와글와글 한마디’ 게시판입니다.

예상대로 변태 아저씨에 대한 추억이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오성경씨의 사연은 아주 일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치마를 입고 버스에 탔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붐볐다. 느낌이 이상해서 뒤를 쳐다보니 멀쩡하게 생긴 아저씨뻘 되는 사람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서있다. 계속 뒤에서 만지작거려 짜증나서 그냥 확 째려보고 내렸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남자분들의 의견이 재미있습니다. 이준혁씨는 “누가 엉덩이를 더듬기에 몸을 앞으로 돌려줬더니 도망가던데요”라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아는 언니의 사연이라는 유하은씨의 댓글에도 웃음 만발입니다. “그 언니가 버스에 탔는데요. 누가 엉덩이를 톡톡 건드리더래요. 그래서 좀 참고 있었는데 자꾸 톡톡 건드리면서 만지니까 짜증나서 “아 그만 만지라고요!”하고 뒤돌아 봤는데 아무도 없고 … 알고 보니까 언니가 메고 있던 크로스백이 엉덩이를 투욱툭 … ㅋㅋ 사람들 다 웃고 장난 아니었대요.”

출근길 지하철이 워낙 복잡한 장소이다 보니 냄새에 얽힌 사연도 꽤 올라왔습니다. 주득용씨는 “지난 여름에 지하철 안에서 배꼽티를 입은 아가씨 앞에 앉은 적이 있습니다. 내릴 때가 돼 자리에서 일어서다가 그만 그 아가씨 배꼽에 제 코를 파묻게 되었습니다. 아 … 전 살다살다 그런 냄새를 맡아본 적이 없습니다. 뭐랄까. 인간 내면에 숨어있는 가장 어둡고 깊은 냄새라고나 할까. 제 모든 후각을 샅샅이 자극하는 듯한 냄새. 짧은 순간이었지만 전 지옥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전철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그 후로 여름에 전철 탈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합니다”라면서 흔치 않은 경험을 털어놓았습니다.

이 외에도 “버스 요금통에 1만원짜리를 넣었어. 거스름돈이 없대잖아. 아놔~”(아이디 손명은), “나 학생. 늦어서 택시 타고 학교 갔는데 교문에서 지키는 선생님들 없어-ㅅ-. 비싼 좌석버스 타고 학교 갔는데 바로 뒤에 마을버스 도착 ㅠㅠ”(홍영은) 등의 댓글이 많은 네티즌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웃고만 있지 말고 여러분도 출근길 재미난 사연 댓글 놀이에 한번 참여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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