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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향상 人員.유휴자산 줄인게 고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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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사업구조조정(리스트럭처링)의 열풍이 수년전부터 유행처럼 산업계에 번지고 있지만 최근 경영성과에서 나타난 구조조정의 효과는미미해 국내기업의 구조조정은 전체적으로 볼때 아직 걸음마 단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경제연구소가 12월결산 상장제조업체 3백37개社를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노동생산성을 나타내는 1인당 부가가치는 94년말 현재 전년대비 20.1% 증가한데 비해 1인당 인건비 증가율은 17.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이에따라 부가가치중 인건비 비중을 나타내는 노동소득분배율은 46.1%에 머물러 91년 47.4%를 기록한 이래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처럼 1인당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노동분배율이 낮아지는 것은근로자 수는 주는 대신 고용인원의 보수는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가가치 증가의 요인을 살펴보면 내부적 요인보다 매출액 증대와 그에따른 설비투자의 가동률 향상등 외부요인의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본격적인 구조조정효과는 아직도 나타나지않고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즉 지난해 부가가치의 증가는 주로 설비투자효율 향상과 1인당 매출액 증가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석유정제.1차금속.화학.전자.종이업종등 설비투자비용이 큰 업종의 매출이 크게 증가해 노동생산성이 높아졌다는 뜻.
그렇다면 결국 94년중 기업의 생산성 향상은 인원감축이나 유휴자산 축소등에 치중된 반면 원재료 비중의 축소나 품질개선.제품고급화등 고부가가치화 노력은 부족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상장기업의 매출액중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율인 부가가치율은 94년말 현재 전년대비 0.6%포인트 상승한 24.3%에 머물러 30%가 넘는 일본.대만과 10%포인트 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1인당 부가가치증가율은 14.8%로 1인당 인건비증가율 19.6%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고부가가치 생산을 위한 산업전반의 구조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을 사업다각화,매수.합병(M&A),연구.
개발(R&D)투자,사양산업의 매각,조직개편등을 통해 성장성있는사업분야로 발빠르게 진출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지난해 노동생산성 향상은 인원감축등 인사조직개편과 경기활황의 결과에 불과해 성공적 구조조정의 결과로 보기 어렵다는것. 따라서 섬유.의복.피혁.신발등 노동분배율은 높으나 1인당인건비 수준이 낮은 업종은 사업부를 해외로 이전하거나 폐지하는등 적극적인 구조조정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金昌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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