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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Earth Save Us] ‘지구 살리기’ 기부금 내면 마일리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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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내 항공업계가 환경오염 줄이기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부터 승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탄소 상쇄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승객이 자신이 탄 비행기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를 줄이기 위한 비용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항공사는 승객이 항공권을 구입할 때 해당 항공 여행으로 발생하는 CO2 배출량과 이를 상쇄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을 계산해준다. 이 금액을 승객이 기부하면, 기부금의 10%를 항공사가 마일리지로 승객에게 선물한다. 예컨대 인천~뉴욕의 경우 1인당 CO2 발생량은 0.79t으로 추정된다. 탄소 거래 가격으로 환산하면 2만2900원쯤 된다. 승객이 이 금액을 기부하면, 항공사는 10%인 2290원에 해당하는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대략 150마일가량이다. 이렇게 모인 탄소 상쇄 기금은 CO2를 줄이는 데 사용된다. 숲을 가꾸는 조림사업이나 풍력발전소 투자가 그 예다. 아시아나항공은 제3의 기관에 기금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승객 1인당 평균 CO2 배출량을 0.3t으로 추산했다. 유럽연합(EU) 탄소 배출권 거래시장에서 거래되는 1t당 탄소 가격인 20.68유로(1월 말 기준)로 계산하면, 승객 한 명의 평균 CO2 상쇄 비용은 1만163원이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승객의 0.05~0.1%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항공사의 탄소 상쇄 프로그램은 서구 항공사들이 이미 시행 중이다. 2005년 영국항공이 먼저 시작했다. 이어 에어프랑스·캐세이퍼시픽항공 같은 유럽 항공사들이 승객의 자발적 기부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항공사의 승객 참여율은 0.1%가 채 안 된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승객의 참여율을 높이고 환경에 대한 인식을 넓히기 위해 마일리지를 제공키로 한 것이다. 현창헌 아시아나항공 환경안전팀장은 “승객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항공사도 환경보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마일리지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임직원의 탄소 상쇄 프로그램을 먼저 시행할 예정이다. 임직원의 출장으로 발생하는 CO2 상쇄 비용을 출장비에 포함시켜 회사가 정산한다. 연간 약 5000만원을 기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CO2를 내뿜는다. 그 때문에 CO2 배출 억제는 항공업계의 오랜 과제다. 항공기 배출가스를 억제하기 위해 유럽연합은 2012년 역내 모든 항공기의 배출가스 거래제도를 실시한다. 항공기가 배출하는 CO2는 지구 전체 배출량의 3%로 추산된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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