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왕위전 국내 최대棋戰 결선개막-유창혁.조훈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국내 최대의 왕위(王位)타이틀을 놓고 왕위 유창혁6단과 도전자 조훈현9단이 5월2일 충남 예산의 명찰 수덕사 백련당(白蓮堂)에서 도전기 제1국을 시작한다.7번승부로 전개되는 본사 주최 제29기 왕위전 도전기가 대장정의 막을 올리는 것이다.
曺9단은 현재 국내 타이틀이 하나도 없다.지난해 세계바둑계를휩쓸어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曺9단이지만 제자 이창호7단에게 6개 기전에서 연전연패하여 「영토없는 황제」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曺9단은 지난 18일 왕위전 도전자 결정전에서 李7단을 꺾었다.왕위만 점령하면 바둑계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는 李7단에게 뼈아픈 일격을 가한 것이다.
曺9단은 이 승리를 대반전의 계기로 삼아 왕위타이틀을 탈환하려고 어느때보다도 절치부심하고 있다.82년부터 90년까지 왕위를 9연패하여 이미 「명예왕위」에 올라있는 曺9단은 『나는 이미 1백33번이나 타이틀을 따냈다.더 이상 욕심은 없으나 이번왕위만은 의미가 다르다』고 말한다.
강적을 맞이한 劉왕위는 최근 두문불출하며 조용히 칼을 갈아왔다. 왕위는 劉6단의 유일한 타이틀이다.그는 마치 80년대 일본 기성전에서의 후지사와(藤澤秀行)처럼 최대타이틀 하나를 고수하며 「세계최고의 공격수」로서의 고고한 이름을 지켜왔다.지난 3년간 왕위는 곧 유창혁의 자존심이었다.
91년 이창호는 조훈현과 격전끝에 4대3이란 박빙의 스코어로타이틀을 뺏었다(왕위전 전적표 참조).그러나 이듬해 유창혁이 왕관을 탈취한 이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劉.曺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曺9단이 39승1무26패로 앞서고 있다(개인전적표 참조).올해는 딱 두번 맞붙어 모두 曺9단이 이겼다.객관적인 전력은 여전히 曺9단이 우세하다.하지만 유창혁은 왕위전이 열리면 비상한 힘을 발휘하곤 했다 .
「명예왕위」조훈현이 무관의 설움을 씻을 것인가.「현역왕위」유창혁이 마지막 왕관을 지킬 것인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수덕사 결전에 바둑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왕위전 결선대국 5月일정▲제1국 2일(수덕사)▲제2국10일(한국기원)▲제3국 19일(한국기원)▲제4국 29일(한국기원) 朴治文전문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