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핵 탑재 가능 탄도미사일 … 해저에서 발사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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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中>이 27일 안토니 인도 국방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인도 군대를 사열하고 있다. [뉴델리 AP=연합뉴스]

인도가 26일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해저 기지에서 쏘아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남동부의 한 해저 기지에서 발사된 ‘사가리카’ 미사일(길이 6.5m·무게 7t)의 최대 사거리는 700㎞. 내년 취역 예정인 핵 잠수함에 탑재될 계획이다.

인도는 미국·러시아 등에 이어 잠수함 발사 미사일(SLBM)을 쏘아 올릴 수 있게 된 여섯 번째 나라가 됐다. 자국 영토가 공격받아도 언제든 적국에 보복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인도는 지난해 지상 발사 탄도미사일 ‘아그니 3호’(사정 거리 4000㎞)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아그니3호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는 물론 아시아 대부분의 지역과 중동까지 사거리에 넣고 있다.

110만 명이 넘는 지상 병력을 바탕으로 세계 5~6위권의 군사력을 자랑해 온 인도는 첨단 무기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군사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도 인도를 지지하고 나섰다. 인도를 방문 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인도와 미국의 군사교류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며 “(해저 미사일 발사실험도)걱정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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