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호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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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크로키의 빠른 소묘력을 유화작업의 경쾌한 리듬으로 연결시킨 작업을 선보여온 정기호(鄭基鎬)씨의 네번째 개인전.
크로키는 세부 묘사에 신경쓰지 않고 사물의 특징을 본대로 느낀대로 단시간에 그리는 밑그림의 일종.대상의 특징을 정확하게 포착해 삽시간에 그린다는 의미에서 회화 수업에 반드시 포함되는과정이기도 하다.
정씨의 작업은 발색(發色)이 좋고 표현이 다양한 유화물감을 사용하면서도 크로키의 특징인 속도감과 대상의 이미지를 정확히 포착하고 있는게 특징.『햇살을 치며』『초혼』등 그의 표현성짙은그림속에 나타난 인물들은 마치 절규하는듯,호소하 는듯 강한 이미지를 담고있다.다소 과장돼 보이는 격한 감정으로 풀어놓은 그의 그림들은 평범한 삶의 모습에까지 간절한 시선을 쏟는 작가의애정을 읽게 한다.
정씨는 육군3사관학교를 마치고 장교로 근무하다 지난해 소령으로 퇴역한 이색경력의 작가다.현재 한국크로키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다.(733)9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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