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경찰배지 휘두른 버스기사 철창행

중앙일보

입력

스쿨버스 운전사가 비밀경찰 행세를 하며 학생들을 겁주다 진짜 경찰에게 붙잡히는 신세가 됐다.

25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니아주 비버카운티에서 버스 운전사로 일하는 윌리암 던(59)은 지난 5일 동료 운전사가 운전하는 버스에 함께 타고 있다가 소란을 피우는 학생들을 휘어잡기 위한 묘책을 실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준비해 둔 것은 바로 번쩍거리는 가짜 경찰 배지. 던은 갑자기 일어나 학생들을 향해 배지가 든 지갑을 열어보이며 “나 비밀 경찰이다! 더 소란을 피우면 체포하겠다”고 학생들을 위협했다. 그의 허풍에 깜빡 속아넘어간 학생들은 벌벌 떨며 그의 군기에 제압당하고 말았다.

이런 사실을 신고받은 경찰은 던을 공직자 사칭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천식을 앓는 동료 버스 운전자가 평소 말 안 듣는 학생들 때문에 힘들어 하기에 이날 그의 운행을 도우려 했을 뿐”이라며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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