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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책] 과학이 말하길 "관우 힘은 0.5마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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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삼국지'의 휘황찬란한 얘기에 과학을 들이대면 어떨까. '삼국지 사이언스'는 그런 책이다. 무려 82근에 이른다는 관우의 청룡언월도와 동탁군이 강했던 이유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조목조목 따져본다. 그렇다고 이 고전이 허풍으로 전락하진 않는다. 오히려 고전을 읽는 맛이 새롭다.

이런 식이다. 관우가 '젓가락처럼 돌렸다'는 청룡도의 길이는 8척,무게는 82근이다. 요즘의 도량형 단위로 바꾸면 길이 2.4m,무게 49.2㎏의 어마어마한 칼이다.

그럼 관우의 힘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삼국지 사이언스'는 당시 중국의 도량형을 일일이 확인한 뒤 '0.5마력'이란 결론을 낸다.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또 불가사의한 전투로 여겨지는 '적벽대전'도 도마 위에 올린다. 제갈량이 조조의 군사들에게서 하룻밤에 화살 10만개를 앗아오는 과정도 분석한다. 화살의 무게와 병사들의 수, 화살을 쏘는 시간까지 일일이 추정한다.

'삼국지 사이언스'는 '도원결의''삼고초려''상전벽해'등 삼국지에 담긴 주요 사건 12건을 각 장으로 나누었다. 지은이 이정모씨는 '해리포터 사이언스''바이블 사이언스'의 저자이며 김태호씨는 남북한 과학사를 연구 중이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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