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김소희 선수생명 갈림길-2중계약 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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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여고배구 최고의 공격수인 김소희(金昭希.경북여상3)가 2중계약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자칫 선수생명이 중단될 위기에 빠져있다. 호남정유측은 김소희를 상대로 법원에 위약금 지불청구소송을 제출하는 한편 이와는 별도로 배구협회에 金의 징계를 요구하는 징계요구서를 내겠다고 22일 밝혔다.
김소희는 1m77㎝.64㎏의 당당한 체구에 힘이 좋고 게임감각마저 탁월,장차 대표팀 주포감이란 찬사를 들어온 여고 유망주. 金은 지난 2월10일 호남정유측과 1억6천만원대의 입단계약을 맺고 이중 8천만원을 이미 받아놓은 상태.그러나 뒤늦게 호유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지난 13일 현대에 취업지원서를 제출함으로써 2중계약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
더욱이 金은 호유측과 맺은 계약서에 계약을 위반할 때는 5배의 위약금을 물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법원이 호유측의 손을 들어줄 경우 金은 최소 4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사태가 이쯤되자 현대측은 『김소희는 현대가 2년전부터 공들여온 선수로 이를 알면서도 뒤늦게 호유가 달려들어 계약을 한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호유측의 선점기도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호유측은 발끈하고 있다.호유팀 관계자는 『김소희가족이 지난 2월초 「현대가 지난해 11월 이후 아무런 연락이 없는 것을 보니 뽑을 의사가 없는 것 같다.뜸들일 것 없이 빨리 계약하자」고 해 계약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 다.
한편 배구협회 규정에는 「선수가 2중계약을 할 경우 자격을 정지할 수 있다」고 명시돼있어 논란이 확대될 조짐이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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