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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 신청, 광주 8.3대 1 … 울산 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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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손학규<右>·박상천(오른쪽에서 둘째)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25일 박재승 위원장<左> 등 공천심사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통합민주당이 23일 공천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공천 평균 경쟁률은 2대 1로 나타났다.

이는 한나라당의 평균 경쟁률인 4.8대 1의 절반에도 못 미친 수치다. 다만 호남 지역은 31개 지역구에 202명의 출마자들이 몰려 6.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주가 7개 지역구에 58명이 신청해 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북은 11개 지역구에 75명이 신청해 6.8대 1, 전남은 13개 지역구에 69명이 신청해 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광주 북갑은 강기정 의원,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 김재두 부대변인,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 등 무려 12명이 신청해 최고 경쟁지역으로 꼽혔다. 지병문 의원, 정기남 전 정동영 후보 공보특보 등이 경합 중인 광주 남구를 비롯해 광주 광산구, 전북 전주시 완산을에도 신청자가 11명씩 몰렸다.

반면 영남은 68개 지역구에 신청자가 고작 9명에 불과했으며 특히 울산은 신청서를 낸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48개 선거구가 몰려 있는 서울 지역엔 모두 118명이 신청,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강남 지역구인 서초을·강남을·송파갑 3곳엔 신청자가 전혀 없었다. 전국적으로 신청자가 한 명도 없는 곳이 72곳, 단독 신청 지역이 65곳이나 돼 물갈이를 하려고 해도 인적 자원이 부족한 상황임을 드러냈다. 신청자 가운데 최고령은 이용희(76· 충북 보은-옥천-영동) 의원이었고 최연소 신청자는 김세환(32·대전 중구)씨였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 공심위 합동회의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국민·쇄신·미래 공천을 원칙으로 세우고 기득권과 계파 안배, 청탁을 배제하는 깨끗하고 공정하고 엄정한 공천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진들 대거 출사표=비례대표 출마가 예상되던 박상천 대표는 4선을 기록한 전남 고흥-보성을, 김효석 원내대표는 전남 담양-곡성-장성(담양-곡성-구례로 조정 확정)을 각각 신청했다. 유인태(서울 도봉을) 최고위원과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최고위원, 신계륜(서울 성북을) 사무총장도 도전장을 냈다. 김근태(서울 도봉갑), 문희상(경기 의정부갑), 정세균(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의원 등도 재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손 대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강금실 최고위원은 이번에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으며 전략 공천이나 비례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강운태(광주 남구) 전 의원, 김선미(경기 안성) 전 의원 등 8명은 탈당 전력이 문제가 돼 접수가 일단 보류됐다. 비례대표 의원 27명 가운데 11명만 지역구 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일부 비례대표 의원은 비공개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붕 두 가족 경쟁=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양측 인사들이 정면 대결을 벌이게 된 곳도 많다. 서울 성동갑은 3선 고지 도전에 나선 통합신당 출신의 임종석 의원과 민주당 출신으로 민선 1∼3대 구청장을 지낸 고재득 전 성동구청장이 맞붙었다. 광진을도 현역인 김형주 의원과 지역구 되찾기에 나선 민주당 출신의 추미애 전 의원이 일전을 벌이게 됐다.

광주 서갑에선 민주당 출신 유종필 대변인과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이, 전북 익산을에선 이협 전 의원과 조배숙 의원, 윤승용 전 청와대 대변인이 경합을 벌인다. 전남 나주-화순에선 통합신당 출신 배기운 전 의원이 과거 민주당에서 한 식구였던 최인기 최고위원을 상대로 설욕전을 노린다.

전남 순천의 경우 민주당 출신의 김경재 전 의원이 현역인 친노 직계 서갑원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광주 동구에서는 현역인 양형일 의원과 민주당 출신인 박주선·김경천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끼리 경쟁이 볼만하게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도 대거 출마한다. 이광재(강원 태백-정선-영월-평창), 백원우(경기 시흥갑), 이광철(전북 전주 완산을) 의원 등은 현 지역구에 재공천을 신청했다. 친노 원외그룹으로는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이성재 전 의원과 서울 관악을에서 경쟁하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전 참평포럼 집행위원장은 충남 논산-금산-계룡에서 지난 대선 때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인제 의원과 맞붙게 됐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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