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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폭설로 한밤 교통대란…출근길 혼잡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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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4일 오후 퇴근 무렵부터 밤 늦게까지 서울 등 수도권 일대의 주요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인천 서북부 지역에 폭설로 도로가 미끄럼판이 된데다 귀가를 서두르는 시민들의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서울의 경우 이날 오후 8시쯤 적설량이 이미 10㎝를 넘어서면서 강변북로.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는 차량들이 시속 10㎞ 미만의 거북이 운행을 했다.

특히 남산 1, 3호 터널 입구 도로는 시청 쪽에서 강남 방면으로 가던 차량 일부가 갓길에서 바퀴에 체인을 감느라 정체를 가중시키는 바람에 밤 늦도록 거의 움직이지 못했다. 강남 주요 도로에서도 정체 현상이 극심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교통 통제 구간도 늘어갔다. 인왕산길과 북악산길 전 구간은 오후 5시 일찌감치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오후 9시30분쯤 눈이 15㎝까지 쌓이면서 내부순환도로 길음.월곡 상향 램프, 신장위 고갯길과 정릉 고개 양 방향, 삼청동길 팔판동~삼청터널도 차량 소통이 금지됐다. 무악재 등 통제가 안 된 고갯길은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서로 뒤엉키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폭설로 시내 도로 곳곳에서 접촉사고가 발생, 교통난을 가중시켰다. 이날 오후 7시 올림픽대로 잠실 방면 노량진 수산시장 부근에서 승용차가 승합차를 추돌하는 사고로 영동대교 일대까지 정체가 이어졌다. 오후 9시 올림픽대교 남단에서 북단 방면 2차로에서도 눈길에 미끄러진 승용차들로 6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서울시 재해대책본부는 제설차량 3백50대를 동원해 눈을 치우고 염화칼슘을 뿌렸다.

서울시는 또 밤늦게 귀가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1~8호선 지하철과 시내버스 운행시간을 5일 오전 2시까지 1시간 연장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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