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멋자랑>탤런트 박정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어느 나이에고 흉내내고 싶은 패션스타들이 있다.김건모.박진영.이본 등이 신세대의 패션리더들이라면 은퇴 13년만에 돌아와 전성기를 맞고 있는 주부탤런트 박정수(朴貞洙.43)는 40대 미시족의 딱 떨어지는 모범답안이다.
조금은 차갑고 이성적인 외모,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아르마니 스타일의 정장 슈트,세월을 십년쯤 되돌이키게 하는 잘 관리된 피부와 몸매….
서울 강남의 한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만난 그는 목이 약간 올라간 재킷에 바지 차림으로 나타났다.액세서리는 황금색 귀걸이에 왼쪽 가슴위에 살짝 붙어있는 고양이 모양 브로치가 전부.요즘 유행하는 통굽과는 거리가 먼 전형적인 하이힐에 다 삐삐와 핸드폰이 들어있는 샤넬백을 메고 있었다.
「은근하지만 어느 한구석 레몬처럼 감칠 맛 나는 멋쟁이가 좋다」는 그의 「레몬」은 단연 핸드백과 구두다.특히 핸드백은 들고 다니는 것과 장롱속에 넣어놓고 보기만 하는 것이 따로 구분되어 있을 정도.귀부인풍의 샤넬백을 가장 좋아하지 만 고급 소재의 큼직한 백이라면 가리지 않는다.
의상은 드라마 출연때는 기성복 「바로네사」의 협찬을 받으며,「보티첼리」도 즐겨 입는다.세계 톱브랜드인 「조지오 아르마니」도 그가 좋아하는 옷.남성복에서 시작된 「아르마니」는 단순한 라인과 그레이.브라운.옅은 겨자색 등 튀지 않는 색상이 자신의이미지와 잘 맞는 것 같이 느껴진다.때로는 아기자기한 소녀풍도골라보지만 성공보다는 실패의 기억이 더 많다고.
헤어스타일은 최근에 바꿨다.오랫동안 올린 머리가 단골이었는데출연중인 드라마 『이 여자가 사는 법』에서 한번 가출했다 돌아오는 상황이 생겨 「마음의 고비」를 표현하느라 유지승미용실에서과감히 머리를 잘랐다.
『방송이 있는 날은 오전5시부터 준비해 완벽한 모습으로 세트장에 나갑니다.다시 일을 시작한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두딸(18,13세)을 위해서도 대충 일하는 연기자라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지요.』 깎아놓은 듯한 그의 도회적인 멋은 연기자로서의 철저한 프로 의식에서 나온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李德揆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