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억대거포 3인 심재학.심성보.마해영 희비교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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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거포 트리오 심재학(沈哉學.LG),심성보(沈聖輔.쌍방울),마해영(馬海泳.롯데)이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각각 타격을 뽐냈으나희비가 엇갈렸다.
이들 3인방은 모두 올해 신인왕 후보들.
그러나 개막 2연전을 치르는 모습은 사뭇 달랐다.심재학과 심성보는 당초예상과 달리 장타를 노리는 큰 스윙보다 배트에 볼을맞히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심재학은 두경기에서 5타수 2안타,심성보는 4타수 1안타를 터뜨리는등 일단 프로무대 신고에 성공했다.반면 마해영은 처음부터 동료들의 기대에 부담을 느낀듯 풀스윙으로 일관하다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제 겨우 2게임을 소화해낸 시점에서 이들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지만 이들 3인방의 플레이를 분석해보면 기록으로 나타난 결과외에 커다란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그 차이점은 바로 이들의 타격자세.
심재학.심성보가 어깨에 힘을 빼고 짧은 안타를 노리는데 비해마해영은 큰 것을 노리는 스윙으로 일관했다.
개막전에서 심성보의 타격을 살펴본 해태 에이스 조계현(趙啓顯)은『큰 것을 노릴줄 알았던 심성보가 짧게 잡고 맞히는 타법에주력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더구나 심성보는 예리한 선구안으로 2경기에서 삼진없이 4구를 무려 4개 나 골라냈다.
심재학 역시 마찬가지.
沈은 찬스때면 스트라이크존을 좁힌채 희생플라이라도 때려내는등맞히는데 주력했다.주위의 기대를 나름대로 소화한 증거다.
반면 마해영은 큰 것을 노리다 삼진 3개에 병살타까지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타격이 안되니 수비에서도 타격을 생각하다 2개의 실책을 저지른 것이다.
지난해 홈런왕 김기태(金杞泰.쌍방울)도 프로데뷔 첫해인 91년 시즌초반엔 극심한 타격부진을 겪었다.그러나 차분히 공을 맞히는데 주력한뒤 후반부터 제실력을 발휘,27개의 홈런을 때려내「거포」라는 명성을 입증했다.
마해영 역시 홈런을 쳐내기 위해서라도 심재학.심성보처럼 우선볼을 맞히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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