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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칩 내장 인공지능型개발 눈앞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국산 타이어는 현재 세계 1백60여개국에 수출될 만큼 기술력을인정받고 있다.그러나 아직 세계 시장에서 고급 타이어 대우는 받지 못하고 있다.상품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데다 기술면에서도 선진업체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타이어는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제품으로 보인다.고무를 틀에넣어 찍어내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다.하지만 타이어의 구조와 기능을 알고 보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제품임을 알게 된다.타이어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보 통 2년 정도가 소요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타이어를 설계하는 데는 충격 흡수.연비(燃比).제동성.견인력.조정안정성.내구성등 다양한 요소를 감안해야 한다.
타이어는 자동차의 성능과도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에 차마다최적의 타이어가 있게 마련이다.자동차 메이커들이 신차(新車)를개발할때 타이어업체에 동시에 개발을 의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유럽의 소비자들은 타이어의 고속주행성을 중요시하고,미국과 일본은 경제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 개발부의 윤효원(尹孝源)선임연구원은『모든 성능이 다 좋은 타이어는 있을 수 없다』며『소비자의 기호에맞춰 특정 성능을 강화하면서도 다른 성능도 변함없이 유지해 주는게 타이어 개발의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국내 양대 업체인 한국타이어와 금호의 경우도 전세계를 대상으로 타이어를 수출하고 있는 세계 10위 안팎의 업체인 만큼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두 업체는 시속 3백㎞까지 주행 가능한 고속주행용 타이어를 이미 유럽 시장에 수출 하고 있다.
하지만 마모가 잘 안되는 고무의 개발등 소재 기술의 차이는 아직 선진 업체에 비해 떨어진다는게 업계의 자체 평가다.금호 연구소 개발1부의 정택균(鄭澤均)과장은『아직 한국 제품의 브랜드인지도가 낮아 품질 수준만큼 제값을 못받는 것이지,시판중인 제품 수준은 선진 업체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프랑스의 미셰린,미국의 굿이어,일본의 브리지스톤등 선진 업체들은 새로운 기술을 계속 개발하며 세계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이 안전 타이어의 개발이다.
안전 타이어의 효시는 일본 브리지스톤이 92년 첫선을 보인 펑크(Run Flat)타이어.이 제품은 펑크가 나도 시속 90㎞의 속도로 80㎞이상을 달릴 수 있다.이후 미국 굿이어.프랑스 미셰린이 속속 이와 유사한 제품을 개발했다.
아직 가격.생산성등의 문제로 실용화는 안되고 있는 상황이지만기술력이 앞서감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 한편으로는 환경 문제의 대두로 이른바 그린 타이어를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다.그린 타이어의 개발은 연비 향상을 위한 경량화와 타이어 제조 과정에 들어가는 유해(有害)첨가제의 대체제개발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전기자동차의 실용화 를 앞두고 이에 맞는 타이어 개발도 활발히 진행중이다.전기자동차용 타이어는현재 사용되는 제품에 비해 훨씬 가볍고 소음을 크게 줄인 제품을 개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밖에 타이어에 반도체 칩을내장해 공기압.온도등의 상태를 알 려주는 이른바 인공지능 타이어도 개발중이다.
車鎭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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