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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江하구는 "썩은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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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현장=경기도김포군 한강하구.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바다로흘러 들어가는 곳.이 강을 사이에 두고 남쪽과 북쪽이 삼엄하게대치하고 있는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남북이 대치한 민간인 통제구역이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이 지역은 그러나 무성한 갈대 사이로 드링크병.플라스틱병.스티로폴조각.비닐봉지등 온갖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었다.
교교한 적막과 쓰레기더미는 마치 죽음의 지역을 연상케 했다.
무장 병사의 호위속에 두겹의 높다란 철책선 통문을 지나 다가간 한강 하구는 물색깔부터가 짙은 회색으로 심한 탁류다.물위론거품과 각종 오물이 둥둥 떠다녔다.역한 냄새가 갯내음에 섞여 풍겼다. 썰물 시간을 맞아 탁한 강물은 저만치 빠져 나가 있었고 건너편엔 북한측 진지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
◇조사=경기도김포군하성면 한강하구 2개 지점에서 이루어졌다.
〈지도참조〉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되는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곳과 여기에서 2㎞쯤 하류로 내려간 지점에서 썰물시간인 오전 11시와 오후2시에 하류쪽부터 시료를 채취했다.
시료는 채취직후 서울대의 미생물생태학연구실과 기초과학연구지원센터로 보내 10여일간에 걸쳐 정밀 분석했다.
◇오염원인=북한쪽에서 처음 흘러내려온 임진강은 BOD 1.0PPM으로 1급수 수질이었으나 지류인 한탄강(1.7PPM).신천(42PPM).문산천(9.6PPM)등과 만나면서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10여년 이상 동두천.양주일대에서 들어오는 염색폐수가 한탄강.임진강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
곡릉천(BOD12.6PPM)도 한강하구를 오염시키는 직접적인원인의 하나.
한강본류도 마찬가지다.
환경부나 서울시는 수도권의 상수원인 서울 잠실수중보 상류의 정화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만 그 하류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대책=임진강을 포함,한강유역 전체 수질오염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해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金상종 서울大교수는『특히 문제가 심각한 경기북부 지역이 그동안 관심밖으로 밀려나 있었다』고 지적하고『통일이후 중심무대가 될 한강하구의 오염을 상수원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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