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판화제>日출판계 때아닌 지진特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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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효고(兵庫)縣 남부지진이 일어난지 약 3개월.
일본 출판계가 『진재특수(震災特需)」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는 소식이다.
日販등 출판유통업계에 따르면 피해지역 사진집,『지진생존법』에서부터 활단층(活斷層)을 다룬 전문서,지역별 지진위험도를 조사한 정부보고서까지 1백여종의 신간.중판이 쏟아져 불티나듯 팔리고있다고 한다.
지진서적 코너를 신설한 유명서점 기이노쿠니야(紀伊國屋)는 고베(神戶)市 효고현 지도류가 지진전 주당 한권 팔리던 것이 대지진 직후 1주일새 6백25권이 나가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로 현지취재에 나선 언론관계자들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東京)都 도시계획국이 기존의 『지진관련지역 위험도측정보고』를 알기쉽게 정리한 『당신동네 지역위험도』도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대지진이후 매출이 여덟배이상 늘었다.
都공보실 담당자는 『지진전 8천부가 팔린 이 팸플릿이 지진후주문이 쇄도,6천6백부가 나갔다』고 전했다.
또 지난 92년말 5백부를 펴낸 『都지역 방재계획-震災편』도대지진후 품절돼 7백부를 더 찍었으나 이미 대부분 팔렸다고 한다. 일본인들의 독서열과 지진에 대한 불안감에 비추어 이같은 지진서적 붐은 있을 법 하지만 출판사들간의 과당경쟁으로 지층도를 무단게재한 책이 항의를 받고 서점에서 전부 회수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질만큼 대지진은 日출판계의 호재임은 분명한듯 하다.
〈金成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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